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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내 도보 직주근접" 서울 2040년 디지털 공간개념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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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 발표
주거용도 위주 일상공간 전면 개편
용도지역제→비욘드 조닝 전면개편
자율주행·UAM 미래교통 인프라 확충

서울시 제공서울시 제공2040년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자율주행차가 한강변을 달리고 드론택시가 높은 빌딩숲을 헤치며 도심교통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주거와 업무 공간의 경계가 사라져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만큼 일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서울시가 3일 내놓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는 이같은 디지털 대전환시대를 맞아 미래공간전략을 재구성하는 20년 서울의 도시공간 미래상이 담겼다.

시는 110명의 전문가, 시민 등의 의견을 고려해 다음 세대를 위한 사회적‧환경적 지속가능성을 담아내는 등 우리 주변을 둘러싼 사회여건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민들의 일상생활공간 단위에 주목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여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무게를 더했다.

6대 공간계획 제시…"서울 전역 도보 30분 내 직주근접"

서울시 제공서울시 제공시는 이를 공간적으로 구현할 △'보행 일상권' 도입 △수변 중심 공간 재편 △중심지 기능 강화로 도시경쟁력 강화 △다양한 도시모습, 도시계획 대전환 △지상철도 지하화 △미래교통 인프라 확충 등  6대 공간계획을 제시했다.

우선, 주거‧업무 등 공간경계가 사라지고 '나'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이 강해진 디지털 대전환시대를 맞아 '보행 일상권' 개념을 새롭게 도입한다.

이를 위해 기존에 '주거' 위주로 형성된 일상생활공간을 전면 개편해 도보 30분 이내 보행권 안에서 일자리, 여가문화, 수변녹지, 상업시설, 대중교통거점 등 다양한 기능을 복합적으로 누리는 자립적인 생활권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시는 도시공간을 지역별로 분석해서 지역에 부족한 시설과 필요한 기능을 찾아내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유연한 용도지역을 부여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예컨대,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한 주거 밀집지역의 경우 업무‧상업 기능 도입을 위한 용도지역을 부여하는 식이다.

서울 전역 61개 하천 생활 거점·명소화…수변공간 중심 재편

포근한 날씨, 청계천 걷는 시민들. 연합뉴스포근한 날씨, 청계천 걷는 시민들. 연합뉴스서울 전역에 고르게 분포돼있는 61개 하천의 잠재력을 이끌어내 수변을 주거와 일자리를 뒷받침 하는 시민의 생활공간으로 만든다. 시는 안양천‧중랑천‧홍제천‧탄천 등 4대 지천은 특화거점을 찾아 명소화 할 계획이다.

시는 도심 하천의 경우 일상생활 공간과 단절돼 있어 접근이 어렵고, 공간 활용 역시 녹지‧체육공간 등 단순하고 획일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하고 수변명소로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도록 좋도록 보행, 대중교통 등 접근성을 높인다. 나아가, 수변명소와 수변명소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변과 수상 활용성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제공서울시 제공나아가, 수변명소와 수변명소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변과 수상 활용성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소하천‧지류는 수변테라스 카페, 쉼터, 공연활동 등을 통해 시민 수변친화 생활공간을 조성한다. 4대 지천에는 특화거점으로 명소화 하고 배후주거지와의 접근성을 높인다. 한강은 수변과 도시공간 간 경계를 허물고 업무‧상업‧관광의 중심으로 자리매김시킨다.

중심지 서울도심 '4+1축'으로 활력 확산

성장이 둔화된 △서울도심(4대문 안) △여의도 △강남 등 3도심의 기능을 고도화해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인다. 특히 서울도심의 경우 보존 중심의 규제, 정비사업 제한으로 떨어진 활력을 되살리기 남북 4대 축(광화문~시청 '국가중심축', 인사동~명동 '역사문화관광축', 세운지구 '남북녹지축', DDP '복합문화축')과 동서 방향의 '글로벌산업축'의 '4+1축'을 중심으로 서울도심 전체를 활성화한다.

이를 위해 도시규제를 합리적으로 완화한다. 기존의 획일적인 높이규제를 유연화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용적률을 상향한다. 소규모 필지 위주 개발에서 지역 여건에 맞는 체계적이고 규모 있는 개발로 전환한다.

글로벌 금융중심으로 육성 중인 여의도는 용산정비창 개발을 통한 국제업무 기능과 연계해 한강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혁신코어로 조성한다. 노들섬을 '글로벌 예술섬'으로 조성하고, 신교통수단 도입 등을 통해 수상 활용성과 연결성도 강화한다. 샛강, 올림픽대로의 입체적 활용과 노량진 일대의 가용지 활용도 추진한다.

테헤란로를 따라 업무기능이 집적‧포화된 '강남'은 경부간선도로 입체화,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등과 연계한 가용지 창출을 통해 중심기능을 잠실, 서초 등 동-서 방향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밖에도, 19개 중심지(7광역중심 12지역중심)를 산업과 연계, 집중 육성하여 '서울비전 2030'에서 제시한 4대 신성장 혁신축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주요 거점으로 만든다.

35층 높이규제 삭제…용도지역제→비욘드 조닝으로 전면개편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황진환 기자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황진환 기자도시를 주거와 공업, 산업, 녹지로 구분하는 '용도지역제'는 새로운 도시계획 패러다임인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으로의 전면 개편을 준비한다. 용도 도입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복합적인 기능 배치를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도시계획체계다. 일률적이고 절대적인 수치기준으로 작용했던 '35층 높이기준'도 삭제해 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건축이 가능한 스카이라인 가이드라인으로 전환한다.

우선, 산업화 시대에 처음 만들어져 지금까지 경직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용도지역제'를 전면 개편하는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을 준비한다. 주거‧업무‧상업 등 기능의 구분이 사라지는 미래 융복합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서울형 용도지역체계다. 용도 도입의 자율성을 높여 주거‧업무‧녹지 등 복합적인 기능을 배치함으로써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도시를 유연하게 담아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현행 제도는 대도시 서울의 특수성과 무관하게 전국에 동일한 허용용도‧밀도가 적용되고 있어 자율성과 유연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지적이다. 아울러 국토계획법 개정 등 법제화를 추진한하고 실현 단계에 접어드는 2025년부터는 서울 전역에 단계적으로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서울 전역에 일률적‧정량적으로 적용됐던 '35층 높이기준'을 삭제하고, 유연하고 정성적인 '스카이라인 가이드라인'으로 전환한다. 높이 기준이 없어진다고 해도 건물의 용적률이 상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동일한 밀도(연면적‧용적률) 하에서 높고 낮은 건물들이 조화롭게 배치될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시는 한강변에서 강 건너를 바라볼 때 지금같이 칼로 자른 듯한 천편일률적인 스카이라인이 아닌, 다채로운 스카이라인이 창출되고 경관 조망을 위한 통경축이 확보되고 개방감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상철 단계적 지하화…UAM·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허브 구축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지상철도는 지하화해 신 도심활력을 이끄는 새로운 공간으로 전환한다. 또한, 자율주행 등 새로운 미래교통 인프라를 도시계획적으로 확충한다. 서울 전역에 '모빌리티 허브'를 구축하고 서로 연계해 입체적인 교통도시 서울을 완성한다.

도시공간 단절, 소음‧진동 등으로 지역활성화를 막고 생활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는 지상철도를 단계적으로 지하화 할 계획이다. 지하화보다 철도 상부에 데크를 설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구간은 데크를 통한 입체복합개발을 추진해 새로운 공간을 창출한다.

지상철도 대부분이 서울 중심지를 관통하고 있어 서울시는 101.2km, 4.6㎢에 달하는 지상철도 선로부지와 차량기지를 단계적으로 지화화하면 가용지 부족문제도 해소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공재원 부담의 경우 지상철도 부지가 가지고 있는 높은 토지가치를 적극 활용해 공공기여 등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미래교통' 정착을 위해 △자율주행 △서울형 도심항공교통(UAM) △모빌리티 허브 △3차원 신물류네트워크 등 미래교통 인프라 확충을 도시계획적으로 지원한다.

자율주행은 도로와 주차장 수요를 크게 감소시켜 신규 도시공간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UAM은 공항과 수도권의 광역 연결성을 높여 도시공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형 도심항공교통(UAM)은 2025년 기체 상용화에 맞춰 도심형 항공교통 기반을 마련한다. 특히, 도시계획적 지원을 통해서 대규모 개발시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등 확충방안도 추진한다.

2021년 11월 상암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마곡, 강남, 여의도 등으로 시범 운영지구를 확대해 거점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자율주행버스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정착시켜 시민들의 이동편의를 높인다. 드론·로봇배송 등 공중-지상-지하를 활용한 '3차원 물류 네트워크' 구축도 내년부터 시작한다.

이를 위해 시는 UAM 등 미래교통수단과 GTX, PM(개인이동수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하는 복합환승센터 개념의 '모빌리티 허브'를 서울 전역에 조성해 교통접근성과 공공·물류·업무 등 다양한 도시기능을 복합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공간 기능 경계 사라져…초개인·초연결화 변화 반영"


서울시가 서울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시민들이 생각하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핵심가치'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34.4%가 '삶의 질'을, 25.8%가 '도시경쟁력'이라고 응답해 1~2순위로 꼽혔다.

2040년을 목표로 시가 추구할 서울의 미래상으로 시는 '살기 좋은 나의 서울, 세계 속에 모두의 서울'로 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간 간 기능의 경계가 사라지는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공간은 시민의 삶을 규정하고 도시의 미래를 좌우한다"며 "향후 20년 서울시정의 이정표 역할을 할 이번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는 비대면·디지털전환 및 초개인·초연결화 등 최근의 다양한 사회적 변화와 요구를 수용하는 동시에 한 걸음 더 나아가 미래지향적인 고민 또한 충분히 담아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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