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왼쪽)와 정호연이 2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손에 쥔 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한국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배우 이정재와 정호연이 올해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오징어 게임'은 TV 드라마 부문 스턴트 앙상블까지 수상해 이 시상식 3관왕에 올랐다. 비영어권 드라마가 미국 배우조합상을 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재는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올랐다.
그는 감격에 휩싸여 "너무 감사하다. 너무 큰 일이 저에게 벌어졌다. (수상 소감을) 많이 써 왔는데 읽지를 못하겠다"며 "'오징어 게임'을 사랑해 주신 전 세계 관객 여러분들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진행된 TV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시상식에서는 정호연의 이름이 수상자로 울려 퍼졌다.
정호연은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눈시울을 붉힌 채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을 관객으로서 TV, 스크린으로 많이 뵀는데, 항상 그분들을 보면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며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다는 것 자체가 진심으로 영광이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오징어 게임'은 이날 시상식에 앞서 미리 발표된 TV드라마 부문 스턴트 앙상블상까지 받아 올해 배우조합상 3관왕을 차지했다. 이 작품은 대상 격인 TV드라마 부문 앙상블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으나, 아쉽게 수상은 불발됐다.
비영어권 TV 드라마가 미국 배우조합상을, 더욱이 남녀 주연상을 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열연을 펼친 배우 오영수는 지난달 9일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TV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영상 콘텐츠는 미국 배우조합상에서 잇따라 수상 낭보를 전해 왔다. 지난 2020년에는 봉준호 감독 작품 '기생충'이 미국 배우조합상 영화 부문 앙상블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배우 윤여정이 '미나리'로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탔다.
영화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황동혁 감독 연출작 '오징어 게임'은, 상금 456억원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이들이 겪는 극한 생존기를 그렸다. 이 드라마는 지난해 공개 당시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지구촌에서 신드롬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