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진경호 위원장이 물과 소금을 끊는 '아사단식' 6일째인 26일 병원으로 옮겨졌다.
택배노조는 진 위원장이 이날 오전 건강이 악화돼 오전 11시 50분께 중랑구에 위치한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그는 노조원들의 설득으로 들것에 실려 천막 밖으로 나오면서 말 없이 눈물을 보였다.
CJ 본사 앞에 도착한 의료진은 "(진 위원장은) 지금 6일째 생명유지에 기본적인 영양분과 물, 전해질을 섭취하지 않았다"며 "여러 장기들에 이상이 감지되고 급성 심부전이 오고 있어 치료 없이는 매우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진 위원장이 병원 후송은 완강히 거부했으나 조합원과 각계 대표자들이 설득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에 대화를 촉구하며 CJ대한통운 본사 앞 농성 천막에서 '아사단식'을 해온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이 건강 악화로 26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연합뉴스
한편, 전날부터 청와대 인근에서 노숙 농성 중인 택배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남희정 택배노조 서울지부장은 "마지막 승리의 책임은 우리가 함께 져야한다. 그 책임까지 위원장에게 지라고 할 수 없다"며 "추웠던 투쟁의 겨울을 지나 승리의 봄을 맞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합원들은 효자치안센터에서 CJ 본사 단식농성장 앞으로 이동해 진 위원장의 병원 이송을 지켜봤다.
앞서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대리점 연합과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택배노조는 "협상 타결을 위해 '부속합의서 복귀 후 논의' 등 양보안을 제출했으나 쟁의행위 일체 중단과 대체배송 조건을 다는 등 대리점 연합에서 노조가 동의할 수 없는 안을 요구해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는 "협상 결렬의 책임은 대국민 서비스 정상화 요구조차 거부한 택배노조에 있다"며 "법률과 계약에 따라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