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을 방문해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에 반대하는 입장문을 전달했다. 공대위 제공경기 광명시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각 정당을 상대로 지역 내로의 차량기지 이전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22일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반대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전날 4개 주요 정당 중앙당사와 대선캠프를 방문해 광명 지역사회의 의견을 무시하고 추진 중인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입장문에서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서울 구로구의 민원 해결과 개발사업이 목적임에도 이를 광명시에 떠넘기는 것일 뿐이다"라며 "공공성이 있거나 지자체 간 형평성을 고려한 사업이 아니므로 공식적인 사업 철회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어 "타당성이 없는데도 광명시민들과 제대로 된 협의조차 없이 사업이 추진된 것은 민주주의와 지방분권, 시민 주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3차 서명운동 전개와 더불어 관련 중앙부처를 항의 방문하는 등 중단 없는 광명 이전 반대 운동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대위는 "처음부터 재검토돼야 하는 명백히 부당한 사안"이라며 "향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구성되면 다시 한번 방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국민의당의 각 관계자들은 '광명시민들의 목소리가 대선후보와 소속 정당 정책담당 등에게 전달될 수 있게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대위는 지난 21일 국민의힘 측에도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에 반대하는 입장문을 전달했다. 공대위 제공앞서 지난 1974년 8월 지하철 1호선 개통으로 조성된 구로차량기지는 주변 도심화에 따라 소음과 진동, 도로 단절 등에 대한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2005년 6월 국무회의 안건으로 차량기지 이전 논의가 시작됐지만, 광명과 부천, 구로구 항동 등 이전 후보지들의 반발에 부딪혀 답보 상태에 놓였다.
그러자 국토교통부는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 지정과 함께 차량기지 지하화 등을 조건으로 내세워 광명 이전을 추진했다.
하지만 차량기지 지하화가 사업비 부담에 막히고 보금자리 사업은 LH 경영 악화로 4년 만에 지정 해제되면서, 전제 조건이 무산됨에 따라 차량기지 이전 계획도 무효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KDI(한국개발연구원)가 2016년 차량기지 이전 관련 타당성 재조사 결과보고서를 통해 이전 지자체와의 협의는 물론, 민원 해소 등을 위해 현재 구로차량기지 시설을 현대화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광명시와 지역 정치권, 시민단체 등은 2019년 12월 공대위를 결성한 뒤 구로차량기지의 지역 내로의 이전에 강하게 반발해오고 있다.
이들은 28만 1900㎡에 달하는 전차 기지가 도덕산 일대에 들어서면 산림축이 훼손되고 도시가 단절되는 것은 물론, 광명과 시흥, 부천, 인천 등 200만 명의 식수원인 노온정수장의 수질 오염도 우려된다며 반대 이유를 들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전사업에 반대하는 1만 6377명의 시민 서명부를 국토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현재 이전 계획은 국토부의 기본계획 수립단계에서 총 사업비가 2016년 첫 번째 타당성 재조사 대비 26.6%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KDI의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 중이다.
애초 국토부는 오는 2026년까지 구로차량기지를 광명시 일대로 옮기겠다는 목표로 행정 절차를 밟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