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4분기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분기인 3분기의 반토막 아래로 떨어졌다. 1년전인 지난해 4분기보다는 2/3가 줄었다. 대신 카드 외상거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22일 내놓은 '2022년 4분기 가계신용의 주요 특징'에서 4분기말 가계대출은 1755조 8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분기인 3분기말에 비해 13조 4천억 원 증가했다.
이는 직전분기인 3분기의 34조 7천억 원 증가에 비해서는 절반도 안되는 수준까지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다. 또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 증가폭 46조 8천억 원에 비하면 1/3수준, 즉 2/3가 줄었다.
가계대출은 주택매매거래가 둔화된데다 집단대출 취급도 줄어들면서 전분기에 비해 축소됐고 기타대출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대출금리 상승 등에도 전분기 잔액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과 기타금융기관 모두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축소된 가운데 기타대출은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관리 노력 등으로 감소로 전환했다.
비예금취급기관은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소폭 확대된 반면 기타대출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신용카드사나 백화점과 자동차 등 판매회사의 외상판매를 포함한 판매신용은 4분기에 무려 5조 7천억 원이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4분기 판매신용 증가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중에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소비부진이 조금 완화되면서 카드와 캐피털 등 여신전문회사 판매신용이 5조 8천억 증가했지만 백화점과 자동차회사 등 판매회사의 판매신용은 1천억 원 감소했다.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한 것이 가계신용인데 4분기중 19조 1천억 원이 증가해 3분기중 증가폭 34조 9천억 원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도 7.8%로 3분기에 이어 두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다만 1분기에서 3분기 까지 가계대출증가폭이 커지면서 지난 2021년 연간 가계신용 증가는 134조 1천억 원으로 2020년의 127조 3천억 원에 비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