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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다' 올림픽 메달만 6개 이승훈 "사실 좀 덤덤해요" [베이징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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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남자 결승전에서 동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이승훈과 정재원이 19일 중국 베이징 내셔털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남자 결승전에서 동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이승훈과 정재원이 19일 중국 베이징 내셔털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역주를 펼친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스피드스케이팅의 레전드는 차분하기만 했다.
   
이승훈(IHQ)은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오벌(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3위로 골인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원(서울시청)과 나란히 결승에 나선 이승훈은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는 역주를 펼쳤고 한때 1위까지 치고 나갔다가 최종 3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정재원은 2위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후 이승훈은 곧바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 나섰다. 여유가 넘쳤다. 이승훈은 동계올림픽에서만 총 메달 6개(금3, 은2, 동1)를 획득해 역대 한국인 동계 최다 메달을 따낸 레전드다웠다. 하계올림픽으로 범위를 넓히면 사격 진종오(금4, 은2), 양궁 김수녕(금4, 은1, 동1)과 나란히 개인 최다 메달 공동 1위다.

이승훈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사실 좀 덤덤하다"며 "올림픽에서 예전 같은 흥분감이나 이런 건 많이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경기를 하다 보니 긴장이 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승훈은 "마지막까지 기다리는 상황이 돼 한 바퀴 남기고 선두권으로 가려고 했다"면서 "그때가 아니면 이제 너무 늦어질 것 같았다"며 막판 경쟁의 순간을 떠올렸다.
   
이승훈은 결승선 앞에서 잠시 1위로 올랐다가 마지막에 3위로 밀렸다. 그는 "준결승 때 생각보다 힘을 많이 썼다. 회복 시간이 짧았고 결승에 나선 게 조금 아쉽다"면서도 "메달을 땄으니 만족한다"며 기뻐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부터 벌써 네 번째 올림픽을 치른 이승훈은 2026년 밀라노 대회 출전에 크게 무게를 두지는 않았다. 대신 후배들의 성장을 응원했다.

그는 "된다면 1년, 1년 생활하면서 준비를 할 것"이라며 "그런데 제가 4년 뒤에도 갈 정도가 되면 안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후배들이 안 되면 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던 이승훈은 함께 뛴 외국인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는 '올림픽 베테랑'의 여유를 부리며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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