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이 19일 중국 베이징 내셔털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여자 준결승전에서 넘어진 일본의 다카기 나나를 뒤로 하고 달리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의 2관왕 다카기 나나(일본)가 중국 베이징에서 또 넘어졌다.
다카기 나나는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트타트 준결승 2조에서 마지막 코너를 돌 때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매스스타트는 일반 스피드 종목과는 달리 규칙이 다소 복잡하다. 핵심은 하나다. 마지막 포인트 구간, 즉 결승선을 1등으로 통과하면 60점을, 2등으로 통과하면 40점을, 3등으로 통과하면 20점을 받는다. 앞선 3개의 포인트 구간 점수(3-2-1점)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에 마지막 순위가 중요하다.
하지만 다카기 나나는 마지막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바로 뒤에는 김보름(강원도청)이 있었다. 자칫 넘어지는 선수의 몸에 걸려 함께 중심을 잃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보름은 차분하게 피해갔다.
결국 김보름은 2위로 레이스를 마쳤고 40점을 획득해 2조 출전선수 14명 중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땄다. 준결승은 통과가 우선이기 때문에 1-2위의 차이는 의미가 없다. 김보름은 마지막 순간 힘을 아꼈다.
반면, 다카기 나나는 또 한번 실수를 했다.
다카기 나나는 지난 15일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결승에 출전해 마지막 코너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실수를 범한 바 있다.
팀 추월은 함께 뛰는 3명 중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의 기록으로 순위를 가리기 때문에 다카기 나나가 넘어진 순간 승부는 갈렸다.
일본은 마지막 코너를 돌 때까지도 상대팀 캐나다보다 빨랐다. 캐나다는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즉, 일본은 캐나다보다도 빠른 올림픽 최고 기록 수준의 레이스를 펼쳤음에도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다카기 나나는 이날 준결승 2조에서 포인트를 얻지 못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팀 추월과 매스스타트 종목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