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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여야 후보들 난리쳐 질병청 의견 묵살됐다"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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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이재갑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정부의 이도저도 아닌 방역지침, 유행 완화 시그널 주는 게 문제
오미크론은 괜찮다? 요양병원들 초토화
예상보다 확진자 계속 커져..정점 시 중증환자 3000명 예측
상황 악화시키는 선거철 방역 완화,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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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오미크론 때문에 11만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영업시간을 저녁 9시에서 10시로 일부 완화 조치를 했죠. 관련해서 전문가와 함께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이재갑> 안녕하세요.
 
◇ 박재홍> 오늘 정부가 사적모임 인원 숫자 6명은 그대로 두고 영업시간만 1시간 연장했습니다. 오늘 정부의 판단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이재갑> 일단 이게 거리두기를 완화한 것도 아니고 또 거리두기를 강화한 것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상황을 만들었는데. 그런데 사실 어느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거리두기 완화책이거든요. 다만 지금 상황이 계속해서 확진자 규모도 늘어나고 또 우리가 이렇게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 것을 사회적으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상황인데 지금 상황에서 뭔가 완화라는 그런 메시지를 전달한 것 자체가 저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2.18 kimsdoo@yna.co.kr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2.18 kimsdoo@yna.co.kr 연합뉴스
◇ 박재홍> 그러니까 지금 소상공인들의 눈치도 봐야 하고 또 방역 상황도 고려해야 되고 하다 보니까 이도 저도 아닌 그런 조치가 나온 것 같은데 그래서 이게 민주당에서는 3차 접종자들은 밤 12시까지 활동할 수 있게 해라, 연장해라 이렇게 주장하고 있거든요. 이런 주장은 어떻게 듣고 계십니까, 교수님?
 
◆ 이재갑> 지금 뭐든지 간에 뭔가 방역을 완화하는 그런 사인을 주는 것 자체가 전체적인 확진자 규모에 상당히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3차 접종자들에게 영업시간을 연장한다고 한들 그 부분이 또 얼마나 자영업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로 계속해서 질병관리청이나 보건복지부를 당에서도 흔들고 또 국민의힘 쪽에서도 거리두기는 문제가 있다라고 얘기하면서 흔들고 이런 식으로 되는 상황들이 되어버리면 지금 오히려 현안에 대응하면서 늘어나는 확진자를 어떻게 관리할 건가. 또한 늘어나는 총 피크나 이런 부분들이 명확하지도 않고 중증환자도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이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제한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모든 후보들이 지금.
 
◇ 박재홍> 김 소장님 질문하세요.
 
◆ 김성회> 교수님, 지금 현재는 그러니까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는 그런 거죠. 제 주변에도 오미크론에 걸리는 사람이 꽤 있거든요. 그런데 다들 성실하게 3차까지 맞으신 분들이라 그런지 몰라도 별 증상 없이 지나가는 게 옆에서 너무 많이 보이고 그리고 확진자 숫자도 10만 명 이런다는데 실제로 중증환자는 300명, 400명에 그치고 있어서 그래서 정부가 어떤 시그널을 주는 것과 상관없이 개인들이 이미 경험을 통해서 그런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는 괜찮은 거 아니야 풀어진 마음을 다시 묶는다는 게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있거든요. 어떤 말씀들을 주시겠습니까?
 
◆ 이재갑> 그런 고민들은 당연히 할 수가 있고 사실은 중증환자 규모가 낮으니까 의료체계도 버틸 거다라고 생각을 하시는데. 다만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숫자 자체가 주는 사회적인 영향인데요. 지금 솔직히 한번 병원에 친구가 있으면 병원에 한번 물어보십시오, 병원 상황이 어떤지. 지금 병원마다.
 
◇ 박재홍> 병원에 근무하는 친구?
 
◆ 이재갑> 병원마다 의료직군 또는 직원들에서의 확진자가 하루에 종합병원급에 10여 명, 20여 명. 대학병원급에 1000병상 넘는 병원들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50명 정도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라서. 또 병동에서 계속 확진자 나오고 요양원, 요양병원들 같은 경우는 집단발병하는 게 전국에서 20~30개 정도가 집단발병하는 상황이어서 그래서 의료체계 자체가 중증환자 때문에 흔들리는 게 아니라 환자 자체가 늘어난 것 때문에 의료직, 직원들이 감염되면서 업무가 흔들리는 상황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거든요.
 
◇ 박재홍> 사실 방송도 지금 그렇거든요. 진행자들이랑 제작자들도 그래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 실제 병원도 지금 너무 환자가 많다 보니까 의료 시스템이 붕괴될 위험에 있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 이재갑> 그렇습니다. 사회필수시설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지금 10만 명 이제 넘었는데 이 정도 수준이면 만약에 유행이 더 커져서 20만 명, 30만 명인 상황, 그렇게 되면 하루 20만 명이 확진되면 일주일 동안 자가격리를 한다 그래도 140만 명이 일시적으로 자가격리가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거든요. 그런데 그 정도 상황이면 웬만한 직장에서 확진자들이 나오고 심지어는 집단발병하는 직장들 같은 경우는 일부 과나 일부 업무를 중지를 시켜야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이런 경우를 한 번도 경험한 적 없거든요.
 
◆ 김성회> 그런데 거꾸로 어쨌든 3차 백신까지 맞으라고 했는데 안 맞은 사람들, 즉 아예 백신을 안 맞으신 분들의 치명률이 지금 세 차례 맞은 분들의 치명률이랑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잖아요. 중증환자, 그러니까 중환자들이나 사망자도 절반 넘게는 실제로는 백신을 안 맞은 분들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 통계상 맞습니까?
 
◆ 이재갑> 사망자들이 한 반반 정도 나오는 거죠. 접종한 사람들에서 반이 나오고 미접종에서 반인데 미접종자가 지금 성인에서는 4~5%밖에 안 되는데 반이 나오는 거니까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미접종자의 사망자가 나오는 건 맞긴 맞습니다. 그런데 다만 지금 문제는 전반적인 지금 사망자의 거의 대부분은 60대 이상인데 대부분 요양원, 요양병원에 계신 분들이 감염되면서 지금 돌아가시고 있거든요. 요양원, 요양병원들이 거의 초토화되고 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진 작가님.
 
◆ 진중권> 지금 현장은 이미 지옥이다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 환자 수가 절대적으로 늘어나게 되면 중증환자도 사실은 결국은 언젠가 늘어날 거 아닙니까?
 
◆ 이재갑> 그렇게 되겠죠.
 
◆ 진중권> 대충 어느 정도 시점을 보고 계십니까? 포화상태에 도달하는 것을?
 
◇ 박재홍> 정점이 어느 정도 규모가 될지 그 시기는 언제쯤이 될지 이런 질문까지 포함해서 답변 주시면.
 
◆ 이재갑> 정점과 관련돼 있는 내용들을 보게 되면 그러니까 사실 2월 말이나 3월 중순 사이에 아마 정점에 이를 거라 얘기하는데 확진자 규모가 예상보다 계속 커지고 있어서 예측되고 있는 정점에서의 확진자 규모가 심지어는 20만에서 30만 명 이상 될 수 있다라는 그런 분석들이 나오고요.
 
◇ 박재홍> 30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9,831명을 기록한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 기획상황실 모니터에 신규 확진자 수가 표시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는 21일부터 3주간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을 기존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연장하고, 사적모임은 현행 '최대 6인'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한형 기자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9,831명을 기록한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 기획상황실 모니터에 신규 확진자 수가 표시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는 21일부터 3주간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을 기존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연장하고, 사적모임은 현행 '최대 6인'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한형 기자
◆ 이재갑> 20만에서 30만 이상 나왔을 때 중증환자 범위가 지금 2000명에서 3000명 정도 될 수 있다는 예측치도 숫자가 나오고 있어요. 그렇게 되면 저희가 중환자실이 2500개인데 2000명 넘어서기 시작하면 중환자 숫자가 지금 문제없으니 괜찮다는 것도 실제로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고민을 해야 된다는 거죠. 그래서 저희가 사실 거리두기를 완화하지 말자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적어도 다른 국가, 유럽이나 미국이나 이런 국가들도 정점에 이르렀다가 떨어지게 되면 그때 거리두기나 여러 가지 방역 상황을 완화시켜도 오미크론 자체가 많은 사람을 감염시켜도 전체 인구집단에서의 면역 상황을 올려놓기 때문에 다시 악화되는 부분이 보이지를 않거든요, 미국이나 영국 상황을 보더라도. 그래서 저희는 지금이 아니라 정점을 찍고 나서 그때 완화 논의를 해도 늦지 않다라는 걸 얘기하는데 어느 국가가 지금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고 중환자가 얼마나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금 완화책을 논의하는 국가가 어느 국가인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 박재홍> 그러니까 교수님의 핵심 요지는 지금 정점이 아닌데 왜 자꾸 방역조치를 완화하려고 하느냐 이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반대로.
 
◆ 이재갑> 게다가.
 
◇ 박재홍> K-방역의 역설 얘기도 나와요. K-방역의 역설. 우리가 접종도 많이 했고 방역도 잘해서 다른 나라에 비해서 정점까지 가는 속도가 많이 느리다. 그래서 언제 또 정점이 되냐. 그래서 또 정책에 대한 판단을 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 이재갑> 그런데 그 상황에서 그러면 지금 완화를 해서 정점을 더 빠르게 해서 더 많은 확진자가 더 빠른 시간 내에 발생하는 거를 원하신다는 얘기인지 모르겠어요. 더 빠른 시간에 정점에 올라가게 되면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게 되고 더 많은 중증환자가 집중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거든요. 어떤 상황에서도 완만하게 꺾어서 완만하게 떨어지는 방식으로 가지 않으면 어느 사회나 지금은 사실 의료체계 문제보다는 지금 당장은 사회 자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인 데다가 그 상황 자체가 의료체계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거죠. 만약에 정점에 이르렀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중환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고 이런다 그러면 그때 풀어도 늦지 않아요. 지금 그 정도 올라갔을 때 중증환자 얼마나 될지도 예상도 안 되는데 지금 풀어서 정점을 더 키우겠다고 얘기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얘기죠.
 
◇ 박재홍> 그래서 교수님께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자문위원직을 내려놓으셨잖아요.

◆ 이재갑> 네, 네.
 
연합뉴스연합뉴스
◇ 박재홍> 내려놓으신 이유가 뭘까요, 교수님?
 
◆ 이재갑>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치 쪽에서 지금.
 
◇ 박재홍> 정치.
 
◆ 이재갑> 후보들이 거리두기 완화하라고 난리를 치고 있죠, 지금 상황에서. 거기다가 경제 영역이나 이런 쪽에서 사실 힘들기는 힘드니까. 그리고 사실은 경제 영역 쪽에서 손실보상이나 이런 부분들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프레셔, 압력만 올라가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상황에서 지금 솔직히 말씀드리면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청 의견이 거의 묵살당하고 있거든요. 솔직히 그 의견들 좀 살려주려고 하는 측면들이 있습니다. 거리두기 완화한다고 얘기하는 부분들은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청이 얘기하는 게 아니거든요. 중대본 쪽에서 나온 얘기거든요. 그리고 청와대에서 나온 얘기고요.
 
◇ 박재홍> 그러면 정치가, 대선 국면이, 이런 방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판단을 하고 계신 거네요, 전문가들은.
 
◆ 이재갑> 그렇죠. 그리고 사실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손실보상 제대로 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이번에 추경 14조밖에 안 돼서 지금 고생하고 있는 자영업자분들한테 보상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져서 이제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분들한테 죄송해서라도 거리두기를 완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건데. 그런데 완화를 했다고 하는 그 상황이 더 악화됐을 경우에 경제 심리나 이런 부분들에 상당히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정말 큰 상황을 너무 악화시켜가는 상황이 뻔히 보이는데 가만있을 수 없거든요. 그래서 적어도 제가 하차하면서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부분들을 강조라도 하고 노이즈라도 만들어서 이걸 전달하고 싶은 생각이 정말 강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진중권> 애초에 손실보상을 충분히 했으면 이런 식의 자영업자들에게 희생을 우리가 요구할 수 있는데 손실보상을 안 해 주고 정치권에서 지금 선거철을 맞다 보니까 사실상 과학적 판단을 내렸다기보다도 사실 정치적 판단을 내려버린 거잖아요.
 
◆ 이재갑> 그런 부분이 아쉬운 거죠.
 

◇ 박재홍> 그래요. 그래서 교수님도 많이 지치셔서 지금 그만두신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대선 투표일도 있고 개학도 앞둔 상황인데 뭐랄까요. 전문가로서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이재갑> 사실 어떤 위기 상황 속에서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서 어떻게든 위기를 이겨냈었거든요. 이번에 위기가 커지더라도 시민들이 알아서 본인 스스로의 건강을 잘 지키시면서 어쨌든 이겨낼 거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다만 시민들을 혼란스럽게만 안 했으면 좋겠고 시민들이 어떤 행동을 하면 되는지만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해서 시민들이 건강하게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게 정부가 좀 바른 방향을 잡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정부 메시지가 좀 더 분명해야겠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이재갑> 감사합니다.
 
◇ 박재홍>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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