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연기를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끝내 눈물이 터졌다.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최강으로 꼽히던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카밀리 발리예바(16)가 도핑 논란 속에 첫 올림픽 메달이 좌절됐다.
발리예바는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41.93점을 받았다. 기술점수(TES) 73.31점, 예술점수(PCS) 70.62점으로 프리 5위에 자리했다.
15일 발리예바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82.16점으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프리 스케이팅 부진으로 총점은 224.09점으로 4위였다. 결국 올림픽 메달이 무산됐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됐지만 러시아반도핑기구는 징계를 내렸다가 철회해 올림픽에 나섰다. 발리예바는 단체전에서 ROC의 금메달에 힘을 보탰지만 도핑 적발 사실이 드러나 시상식이 열리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발리예바의 올림픽 개인전 출전 결정을 내리면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반발이 거세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가 메달을 따더라도 시상식을 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여자 싱글 시상식이 발리예바 한 사람 때문에 개최되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던 것.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연기를 펼치던 중 넘어지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부담이 컸는지 발리예바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점프 착지 실수가 잇따르며 세 차례 넘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피겨 머신'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의 연기에 발리예바는 경기 후 울상을 짓더니 정말 눈물을 흘렸다.
발리예바의 노 메달로 다행히 여자 싱글 시상식은 열릴 수 있게 됐다. 안나 셰르바코바가 총점 255.95점으로 1위, 알렉산다라 트루소바(이상 ROC)가 251.73점으로 2위, 사카모토 가오리가 233.13점으로 3위에 올랐다.
유영이 213.09점으로 6위, 김예림(이상 수리고)이 202.63점으로 9위에 올랐다. 유영은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올림픽 여자 싱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대회 금메달, 2014년 소치 대회 은메달을 따냈고, 최다빈(은퇴)이 2018년 평창에서 7위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