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훈련 중인 이재원. LG트인스2년 연속 퓨처스(2군) 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LG의 우타 거포 유망주 이재원(22). 올 시즌에는 1군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유감 없이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이재원은 LG의 스프링 캠프가 진행 중인 16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작년에도 열심히 했지만 올해는 더 간절하다"면서 "올해는 스스로한테도 기대가 되는 시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재원은 1군 62경기에 출전하며 2020년 16경기보다 부쩍 늘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7순위로 LG에 입단한 이재원은 LG의 우타 거포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최근 2년 연속 퓨처스(2군) 리그 북부 리그 홈런왕을 차지하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7월 1, 2군을 오갔던 이재원은 8월 11일 SSG를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린 뒤 본격적으로 1군에 합류했다. 8월에 15경기 타율 3할4푼(50타수 17안타)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재원은 "순위권 싸움에서 기회를 잡으면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면서 "나도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타율이 2할3리(64타수 13안타)로 급격히 하락한 9월부터 침체를 겪었다. 결국 이재원은 LG의 준플레이오프를 덕아웃에서 지켜봐야 했다. 1군 62경기 타율 2할4푼7리(154타수 38안타) 5홈런 17타점 22득점으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했다.
아쉬움이 남았다. 이재원은 "컨디션은 괜찮았는데 잘하려는 욕심이 컸던 것 같다"면서 "하던 대로 편하게 하면 됐는데 욕심을 많이 부렸다. 조급한 마음이 컸다"고 입맛을 다셨다.
LG트윈스 이재원. 김조휘 기자하지만 올해는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재원은 "작년 가을부터 타격 폼을 수정했다. 맞추는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타구가 원하는 대로 뻗어 나가고 있다. 빨리 실전에서 확인해 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비에 대한 욕심도 가득했다. 올 시즌 새로 합류한 국가대표 외야수 박해민을 졸졸 따라다닐 생각이다. 이재원은 "(박)해민이 형이 외야 수비에 대한 요령을 많이 알려주신다"면서 "해민이 형한테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서 꼭 달라붙어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는 풀 타임 시즌이다. 이재원은 "개막전부터 끝까지 엔트리에 남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서 "열심히 하다 보면 기록도 저절로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9월 10일 개막하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를 24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할 방침이다. 1999년생인 이재원도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재원은 "욕심이 있지만 개막부터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 먼저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한 단계씩 밟아갈 생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