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에서 연기를 펼친 뒤 눈물을 글썽거리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인터뷰를 위해 나섰던 약 30명의 기자는 어느 누구도 그를 잡지 못했다.
발리예바는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쇼트 프로그램에서 82.16점을 얻었다. 30명 중 26번째로 연기한 발리예바는 단숨에 1위에 올랐고, 결국 30명 중 1위로 프리 스케이팅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장 기자석은 취재진으로 만석이 됐다. 자리를 잡지 못한 취재진은 거리 두기로 한 좌석씩 띄운 자리에 들어왔다.
경기장을 꽉 채운 취재진. 베이징=박종민 기자경기 후 믹스트존은 일찌감치 발리예바를 보려는 취재진으로 붐비기 시작했다.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되고도 올림픽에 출전해 논란을 빚었기 때문이다. 발리예바를 인터뷰하려는 취재진은 한 쪽에서 자리를 잡고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발리예바는 인형을 껴안고 팔짱을 낀 채 아주 빠르게 종종걸음으로 믹스트존을 빠져 나갔다. 기자 한 명이 발리예바를 불렀지만 쳐다보지도 않았다.
마침 발리예바가 믹스트존을 지나갈 때 모니터에는 유영(수리고)이 경기를 하고 있었다. 발리예바는 유영의 경기 장면을 한 번 힐끗 보고 그대로 믹스트존을 빠져 나갔다. 도핑 논란에 휩싸인 발리예바는 질문 자체를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