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면역저하자 4차접종…요양병원은 내달 첫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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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이상 면역저하자 중 3차접종 120일 지난 약 130만 명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약 50만…"방역상 필요 시 금일부터 가능"
"3차접종 12주 후부터 중화항체 감소"…입원 예방효과는 지속
"일반 국민 대상 4차접종 결정 안 해…5차접종 고려할 상황 아냐"

이한형 기자이한형 기자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대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연일 5만 명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정부가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면역저하자들에 대한 '4차 접종'을 14일부터 개시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에 기저질환 보유자가 대다수인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자들도 내달부터 본격적인 4차접종에 들어간다.
 
이들은 지난해 우선대상으로 3차접종을 받았으나, 3개월 이상 시간이 경과하면서 면역 저하로 인한 중증·사망 위험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18세 이상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4차접종은 아직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면역저하자 130만, 오늘부터 4차…"불가피한 사유 시 3개월 이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이날부터 18세 이상 성인 중 3차접종을 완료한 지 4개월(120일)이 지난 면역저하자, 약 130만 명을 대상으로 4차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접종 방식은 카카오톡·네이버 등을 통한 잔여백신 예약 또는 의료기관 예비명단을 통한 '당일 접종'이다. 대상자들은 화이자·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맞게 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홈페이지로 사전예약도 가능한데, 이 경우 접종일은 오는 28일부터 선택할 수 있다.
 
단, 국외 출국이나 입원·치료 등 불가피한 개인 사유가 있을 때엔 '3차접종 3개월(90일) 이후'부터도 접종이 가능하다.
 
정부가 지정하고 있는 면역저하자의 범위는 △종양 또는 혈액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장기이식 수술을 받고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경우 △조혈모세포 이식 후 2년 이내인 환자(2년 경과 후에도 면역억제 치료 중인 경우) △선천면역결핍증 △HIV 감염 환자 등이다.
 
다만, 이외에도 해당 기준에 준하는 면역저하자로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의사 소견서를 지참하고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당국은 3차접종 시 면역저하자로 분류돼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에도 의료기관에서 받은 면역저하질환 진료확인서나 담당의사의 권고가 포함된 소견서가 있으면 면역저하자로 4차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추진단 권근용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일선 의료현장과 기저질환자들에게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해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 영국 보건부, 전문학회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4차접종에 필요한 면역저하자의 범위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검토한 바를 알려드렸다"며 "현재 시점에서 중등도 이상의 면역저하자로 새롭게 설정했다"고 말했다.

요양병원·시설은 내달 첫주 접종…"방역 상 필요하면 오늘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제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제공 
면역력이 약한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들에 대한 4차접종은 3월 첫 주부터 본격화된다. 대표적 감염 취약시설인 해당 시설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숱한 집단감염을 겪어 왔다.
 
면역저하자와 마찬가지로 3차접종을 마친 지 4개월이 지난 입원·입소자 약 50만 명이 접종대상이다. 다만, 오미크론 집단감염이 일어났거나 발생 우려가 있는 병원·시설은 '3개월(90일) 이후'로 접종 간격을 한 달 더 당길 수 있다.
 
실제로 당국은 방역 상 필요할 경우에는 최소 접종간격(3개월)을 고려해 당장 이날부터 접종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에 대한 접종은 기존 방식대로 요양병원은 자체 접종, 요양시설은 보건소나 시설 계약의사를 통해 '방문 접종'으로 이뤄진다. 접종 백신은 mRNA 백신으로, 기관별 수급상황에 따라 같은 mRNA 계열(화이자·모더나)끼리는 교차 접종이 가능하도록 제시했다.

방역당국이 3차접종 이후 12주 동안 예방효과를 분석한 결과, 3차접종군은 2차접종군에 비해 감염 예방효과가 64~81% 더 높았고, 위중증 예방효과는 70~96%·사망 예방효과 또한 95~10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중 60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자의 데이터에 따르면, 3차접종 후 9~10주까지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능이 증가하다 12주부터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영국에서 시행한 연구에서도 3차접종을 한 뒤 오미크론에 대한 감염예방효과가 3개월 이후부터 빠르게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15주 이후로는 감염을 차단하는 효과가 20~40%까지 떨어졌다. 반면 입원 예방효과는 접종 3개월 후까지도 70~80% 유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진단 단장을 맡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요양병원·시설의 3차접종 이후 올 1월까지는 집단발생이 감소하고 중증이나 사망 발생을 예방해왔으나, 최근 들어 접종 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집단발생이 소폭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는 일반적으로 델타 변이에 비해서는 중증·사망 위험이 높지 않지만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은 3차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 감소로 최근에 누적 위중증 위험비, 사망 위험비가 높아지고 있어서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60세 이상 환자 다시 증가세…"향후 중증환자 늘 가능성 높아"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오미크론의 국내 검출률이 96.9%까지 오르면서, 신규 확진자는 3주 연속 매주 2배씩 폭증하고 있다. 이에 감소세를 유지하던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22명)와 재원 위중증 환자(275명)는 이달 둘째 주 들어 다시 반등세로 전환했다.
 
특히 60세 이상 일평균 확진자의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은 위험신호다. 앞서 3주 동안 전체 대비 10%를 밑돌았던 확진비중은 11.7%로 증가했고, 전체 감염규모는 지난 주 대비 2.6배나 치솟았다. 증가속도도 평균 1.9~2배 수준인 타 연령층보다 빠른 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첫 번째 요인은 지역사회 유행으로 오미크론으로 인해 노출기회가 이전보다 많이 증가했다는 것"이라며 "두 번째는 방어능력이 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3차접종을 완료하신 분들이 많아 중증화 비율은 낮아지겠지만 전체 규모가 증가하기 때문에 중증환자가 향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당국은 3차접종 당시와 달리 의료기관 종사자 등에 대한 4차접종 확대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와 4차접종력을 연계할 뜻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 청장은 "병원 감염이나 이런 부분들은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볼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의료진 4차접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는 고위험군 일부를 대상으로 접종을 하고 있기 때문에 (4차접종과) 방역패스를 연동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4차접종을 '60세 이상' 연령으로 더 넓히는 방안에 대해서도 "60세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 현재 3차 접종률이 85%로 높아져서 1~2월에 굉장히 낮은 감염률·위중증률을 보였다"며 "아직까지는 3차접종의 효과가 상당 부분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특히 중증도 예방효과는 크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3차접종을 더 강조하며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60세 이상 확진자의 경우, 재택치료를 받더라도 '집중관리군'으로 분류돼 의료진의 관리를 받고 있고,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의 투약 대상이라는 점도 들었다. 조금 더 백신 효과에 대한 위험·이득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일반 성인 4차접종, 향후 5차접종 아직 고려대상 아냐"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정 청장은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4차접종과 관련해서도 "이번에 4차접종을 결정한 것은 고위험군에서의 중증·사망을 예방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며 "중증도나 위험도가 높지 않은 집단에 대한 4차접종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4차접종이 현실화되면서 일각에서는 'n차 접종'과 그에 따른 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오미크론 대유행이 지난 이후 방역상황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어느 정도 오미크론 변이를 겪으며 전반적인 감염 면역도가 높아지면서 유행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또 신규 변이의 출현 여부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금은 5차 접종까지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의 방역·의료 분과위원회는 이달 둘째 주 전국과 수도권·비수도권의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모두 '높음'으로 평가했다. 지난 달 셋째 주부터 4주째 같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방역·의료 분과위는 고위험군 확진자 증가를 예상하면서도 중환자가 이에 비례해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입원·중증 예방을 위한 초기 환자분류와 경구용 치료제 처방 등 고위험군 관리가 관건이라며, 재택치료의 정상화와 의원급 병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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