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에서 바퀴 달린 스톤으로' 케냐 컬링의 무한도전[베이징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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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컬링 대표팀의 훈련 장면. 케냐컬링연맹 트위터케냐 컬링 대표팀의 훈련 장면. 케냐컬링연맹 트위터케냐는 육상 강국이다.

하지만 동계올림픽과는 거리가 있다. 아이스링크가 하나 뿐인 나라. 역대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도 1998년 나가노 올림픽부터 3개 대회에 연속 나선 필립 보이트(스키 크로스컨트리), 2018년 평창 올림픽 사브리나 시마데르 시마더(알파인 스키)가 전부다.

그런 케냐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컬링이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림픽채널은 10일(한국시간) 케냐 컬링의 스토리를 소개했다.

케냐는 지난해 세계컬링연맹 회원국이 됐다. 이전까지 아프리카에서는 나이지리아가 유일한 회원국이었다. 이어 2021년 10월 국가대표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훈련 자체가 어려웠다. 케냐의 유일한 아이스링크는 코로나19로 폐쇄됐다.

케냐는 포기하지 않았다. 체육관 바닥에서 훈련했다. 얼음 위에서 사용하는 화강암 스톤은 그림의 떡이었다. 대체 용품으로 바퀴 달린 스톤(ersatz wheels)을 체육관 바닥에 밀었다. 코치도 부족해 동영상을 통해 컬링을 배우면서 올림픽 꿈을 키우고 있다.

올림픽채널은 "세계 최고 컬링 선수들이 누리는 시설, 지원과 거리가 멀지만, 스포츠에서 가장 영감을 줄 수 있는 스토리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케냐는 나이로비의 체육관에서 열린 덴마크와 친선경기에서 7대5로 승리하기도 했다. 친선경기는 체육관에서 진행된 만큼 바퀴 달린 스톤이 사용됐다. 말 그대로 친선경기다. 케냐컬링연맹은 오는 11월 사상 첫 국제대회 출전을 위한 기금을 모으고 있다.

케냐컬링연맹에 따르면 축구, 럭비 등 선수 출신 포함 1000여명이 컬링 국가대표에 지원했다.

럭비 선수 출신 라벤터 오구타는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아픔을 딛고 컬링으로 전환했다. 오구타는 "케냐에 동계 스포츠를 도입하는 것은 나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우리는 겨울을 모르기 때문에 동계 스포츠 도입은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채널은 "케냐의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한 노력을 보면 단순히 숫자만 채우려는 계획이 아니다"라면서 "케냐는 컬링 종목에서 새로운 국가 중 하나지만, 2026년까지 주목해야 할 국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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