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하굿둑을 상류 방향에서 내려다본 모습. 환경부 제공낙동강 하굿둑이 이달 중순부터 매달 밀물 최고조 시점마다 열려 바닷물을 상류로 끌어올리게 된다. 낙동강 하구 일대 민물과 바닷물 혼합 지역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목표에 따른 조치다.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으로 '낙동강 하구 기수 생태계 복원방안'을 의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수(汽水)는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 있는 물을 뜻하고, 바다에 닿은 강의 하구 일대에 기수역이 형성된다.
위원회는 낙동강 하구가 높은 생물다양성과 생산성을 지닌 대표적 철새도래지로, 기수생태계로서 생태적·경제적 가치가 크다고 봤다. 그러나 1987년 농·공·생활용수 안정적 공급과 홍수 조절 등 목적의 하굿둑 건설 뒤 가치가 훼손됐다는 판단이다. 출현어종 단순화에 따른 철새 감소 등 식생 변화가 발생해서다.
의결된 복원방안에 따르면 우선 안정적으로 기수역 조성을 위해 바닷물 유입기간을 기존 4개월 주기에서 매달로 늘린다. 밀물이 가장 높은 대조기(大潮期)에 맞춰 매달 수문이 열려 현장의 수질과 생태 변화가 관찰된다. 다만 일대 농·공·생활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하굿둑 상류 15㎞ 이내로 기수역 조성이 제한된다.
올해는 2월 중순부터 하굿둑 상류로 바닷물 유입을 시작해 연말까지 자연상태에 가까운 기수역을 조성하고, 이에 따른 생태·환경·시설 영향 등을 지속 관측할 예정이라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2017년부터 낙동강 하굿둑 수문 시범개방을 진행했다. 이후 하굿둑 상류에서 뱀장어·농어 등 기수어종이 더 많이 관측됐다. 정부는 시범개방을 통해 염분피해 없는 안정적 용수공급, 기수생태계 복원 등 두가지 과제를 동시 달성할 노하우를 확보했다.
복원방안에는 또 바닷물 유입에 따른 염분피해 방지 조치를 병행하고, 서낙동강 유역의 환경 개선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서낙동강 유역 수질 개선을 위해 관계기관 및 지역사회와 협의해 중장기 도시계획 등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성과를 활용·확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하천·하구·연안간 통합관리 강화를 위해 관계기관간 협력 강화와 법·제도적 기반 정비를 펼쳐나간다는 게 위원회 계획이다.
이진애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장은 "이번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방안'의 의결로 낙동강 하구가 가진 소중한 자연성의 가치가 회복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아울러 농·공·생활용수를 확보함에 문제가 없도록 관련 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