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경기동부에서 북부로…수도권 물류 중심은 바뀌는 중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핵심요약

경기동부는 물류창고 포화…거센 신설 반대 여론
유휴지 남는 경기북부는 물류센터 유치 환영
매년 1~4곳 늘던 물류창고, 지난해 10건으로 증가
올해부터 개통되는 고속도로 덕분에 교통 개선 영향

물류창고가 집중되면서 경기동부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물류거점이 경기북부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동부지역 지자체가 물류창고 유치에 회의적인 반면 북부지역 지자체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 물류창고 유치에 적극적이다. 더욱이 최근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기업들의 시선도 경기북부를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류창고 포화된 경기동부…신설은 'NO'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택배상자를 분주하게 옮기고 있다. 이한형 기자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택배상자를 분주하게 옮기고 있다. 이한형 기자9일 경기도와 경기지역 일선지자체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경기도내 물류창고는 총 687곳이며 이중 절반이 넘는 407곳은 광주시와 이천시, 여주시, 안성시, 용인시 등 경기동부에 몰려있다.

동부지역에서도 광주에 가장 많은 물류창고가 밀집해 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중부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서울~용인~세종) 등이 지나 수도권은 물론 지방과의 접근성이 좋고 땅값이 싸기 때문에 과거 대량의 물류창고가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광주시를 비롯한 동부권 지자체들은 더 이상 물류창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 물류창고를 중심으로 대형화재 사고가 잇따르는데다 대형 화물차들이 오가면서 주민 안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이에 광주시는 경기도가 지난해 말 2021년 12월31일로 종료되는 직동물류단지의 개발기간을 2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하자 곧바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앞서 시행사측은 지난 2015년 사업비 2733억 원을 투자해 물류와 아울렛, 문화·집회, 숙박 등이 복합된 62만2571㎡ 규모의 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부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으며 좌초 위기를 맞은 바 있다.
 
하지만 개발기간 연장으로 기사회생하자 신동헌 광주시장은 지난달 5일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을 만나 "사업기간 만료 예정이던 직동물류단지의 기간연장 승인은 매우 아쉽다"며 물류단지 과밀화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 센터 화재현장에서 경찰, 소방, 국과수 등 유관기관 합동감식이 이뤄지고 있다. 박종민 기자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 센터 화재현장에서 경찰, 소방, 국과수 등 유관기관 합동감식이 이뤄지고 있다. 박종민 기자동부권의 또 다른 물류창고 밀집 지역인 이천시도 신둔면에 들어설 예정인 5만4천㎡ 규모의 물류창고 신축사업의 사업계획을 지난해 6월과 7월 두 차례 반려하며 새롭게 물류창고가 들어서는 것을 반기지 않고 있다.
 
이천시 관계자는 "사업계획이 들어온 부지는 한국도예고등학교와 인접해 있는 곳으로, 안전 문제가 우려돼 허가가 어렵다"며 "물류창고는 이미 포화상태인데다가 시의 재정, 시민들의 삶의 질 변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아 엄격한 잣대로 허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통 개선된 경기북부…물류창고 환영


경기도 의정부시에 들어설 예정인 이커머스 스마트 물류단지 조감도. 의정부시 제공경기도 의정부시에 들어설 예정인 이커머스 스마트 물류단지 조감도. 의정부시 제공동부권과는 대조적으로 경기북부는 비교적 넉넉한 유휴부지와 고속도로 신설 등 개선된 교통여건을 무기로 물류창고 유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물류기업들도 승인이 까다로운 동부가 아닌 북부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의정부시는 최근 경기북부지역과 서울 강북, 강남권 생활물류 유통의 허브 역할을 하는 이커머스 물류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30년 개통 예정인 '서울-양주 고속도로'와 '세종-포천 고속도로'에 물류전용도로를 설치 계획을 세워 물류창고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천시도 지난해 송우리 3만6948㎡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의 최첨단 물류창고를 유치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관련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허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물류창고가 고용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 오히려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불과 3년 전까지만해도 한 해 한 두 건 정도 신설됐던 물류창고가 2020년엔 8건, 2021년에는 10건으로 크게 늘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양상에 대해 그동안 산업 기반이 거의 없다시피 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목말랐던 경기북부 지자체들 요구와 최근 교통환경 개선으로 접근성이 생명인 물류기업의 요구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기업은 배송거리가 1km가 가까워질수록 1년에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다"며 "그만큼 교통여건은 물류창고를 고려하는데 가장 중요시 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올해 3월에는 수도권 제2순환도로 남양주 화도~양평 구간이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세종포천고속도로는 오는 2024년, 서울-양주 고속도로는 오는 2030년 완공될 예정으로 경기북부권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울과 거리를 좁히고 있다.
 
한국유통포럼 조철휘 회장도 "최근 소비자의 니즈를 보면 물건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배송받기를 희망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도심형 물류 거점인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즉 한 곳에 대규모 물류창고를 조성하기 보다는 다수 지역에 물류창고를 조성해 고객과의 거리를 줄이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0

0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