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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잡기에 사활…김종인·안철수에 손 뻗는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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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4자 TV토론에도 반등 모멘텀 마련 못한 이재명
김종인, 이상돈, 윤여준 연이어 만나며 중도 표심 행보
내심 안철수까지 만나는 윤석열 경쟁력 견제 움직임도 고려
반면 단순한 만남 행보가 지지율로 이어질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중도 표심 확보'로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대하던 4자 TV토론을 치렀고, '윤석열 무능' 프레임으로 집중 견제에 나섰음에도 지지율 답보를 벗어나지 못하자 꺼내 든 카드인 셈이다.
 

김종인·이상돈 이어 윤여준 만나는 이재명…與 "외연확장 위해 통합인사 만날 것"


이 후보는 7일 이상돈 전 의원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후보의 중앙대 법대 은사이기도 한 이 전 의원은,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당에서 20대 의원을 지냈고, 꾸준히 내고 있는 정치적 메시지의 성향을 감안할 때 중도 내지는 중도·보수성향의 인사로 분류된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전 의원은 '통합 정부와 정치 교체에 대해 과거에도 많은 (후보들이) 약속을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꼭 지키겠다는 약속을 하라'고 말씀하셨다"며 "이 후보는 위기 돌파를 위해 정치 교체, 경제 교체가 필요하고 국민 통합을 위한 이재명 정부의 국민내각, 통합정부 구상에 대해 말했다"고 설명했다.
 
중도 표심을 겨냥한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은 전날인 6일부터 시작돼 8일까지 이어진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총괄선대위원장. 국회사진취재단김종인 국민의힘 전 총괄선대위원장. 국회사진취재단6일 밤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만나 1시간 2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8일에는 김영삼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냈고, '안철수의 멘토'로도 알려져 있는 윤여준 전 장관과 회동한다.
 
모두 보수정권의 탄생을 도왔거나, 보수당에서 선거전략 총괄을 맡았던 인물들이다.
 
강 위원장은 "이번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선거로,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론을 결집하고 국민 통합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말씀을 다시 올린다"며 "이 후보는 외연확장을 위해 다양한 통합 인사를 찾아뵙고 인사를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4자토론·'윤석열 무능론'에도 지지율 답보 이어지자 전략 전환


이 후보의 이같은 광폭 행보는 보수 진영과도 충분히 소통할 수 있고, 국민통합 또한 잘 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올해 들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한 '위험한 지도자론', '무능론' 등을 꾸준히 펼치고 있음에도 별다른 지지율 반등세가 보이지 않는 데 이어, 지난 3일 열린 4자 토론회의 효과 또한 미미하기 때문이다.
 
토론회 이후 7일까지 12회의 여론조사가 실시돼 발표됐는데, 이 중 이 후보가 윤 후보에 앞선 것으로 나타난 조사는 1개에 불과했다.
 
지지율 답보 국면의 타개책으로 여겨왔던 카드들이 기대 만큼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자 중도 표심으로 무게 중심을 옮긴 것이다.
 
이같은 행보는 추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만남까지 염두에 둔 전략이기도 하다.
 
정권교체를 위한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가능성이 수면 위·아래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 후보를 민주당 진영으로 당겨오거나, 또는 단일화 없는 독자 완주를 하도록 할 경우 윤 후보의 경쟁력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가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안 후보도 만날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특별한 득점은 아니지만 토론회를 나름 선방했기 때문에 외연이 확장된다면 추가적인 동력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알려진 인사들인데다 안철수와의 '악연' 탓에 실효성 의문도


반면 이 후보의 이러한 적극적인 외연 확장 움직임이 남은 대선 기간 동안 얼마나 중도 표심을 흔들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의원의 경우 이 후보와 사제라는 특수 관계이고, 김 전 위원장과 윤 전 장관은 이미 잘 알려진 인사들이어서 캠프로의 영입 등 특별한 역할을 맡지 않는다면 이번 회동이 '정치권 어르신들에 대한 인사' 정도로 치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캠프 내에서도 이들 인사가 이 후보의 질문에 적절한 수준에서 답을 해주는 고문 정도의 역할은 해주겠지만, 선대위 내 보직을 받고 일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회동의 효과가 극적인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윤창원 기자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윤창원 기자안 후보의 경우에도 만남을 가지는 것은 좋겠지만 효과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거나,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과거 정계 입문 후 민주당에 입당했다가 이후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선대위의 한 본부장급 인사는 "안 후보와 만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겠지만, 막상 무언가를 함께 해보려 하면 적지 않은 요구사항들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쉽지만은 않은 상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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