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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까기'처럼 재밌고 체스처럼 복잡한 컬링의 매력 [베이징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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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더 재밌는 동계올림픽③] 컬링 신드롬 다시 한번?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 김은정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결승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투구 방향을 지시하고 있다. 노컷뉴스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 김은정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결승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투구 방향을 지시하고 있다. 노컷뉴스
컬링은 최근 동계올림픽 대회 때마다 국내 스포츠 팬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종목이다.

2014년 소치 대회 당시 '컬스데이(컬링+걸그룹 걸스데이)'로 불렸던 대표팀 선수들이 "언니, 잘했어요. 괜찮아요"라며 서로를 격려하는 훈훈한 장면이 주목을 받았다.

2018년 한국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컬링은 '영미 신드롬'를 불러 일으켰을 정도로 최고의 인기 종목 중 하나였다.

팀 킴의 주장(스킵) 김은정이 스톤을 던진 다음 스위핑의 방향과 속도를 지시하면서 리드를 맡은 친구 김영미의 이름을 목놓아 외치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영미 기다려', '영미 가야 돼', '영미 헐(빙판을 빠르고 세게 닦으로는 지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름이 불렸고 이는 대회 기간에 온라인에서 인기 영상 상위권을 독식했다.

2018년 평창 대회의 은메달리스트 팀 킴은 베이징동계올림픽 막차 티켓을 따내 2회 연속 겨울 스포츠 축제의 무대에 선다.

한국갤럽이 지난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이징 대회에서 가장 관심있는 종목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가 컬링이라고 답했다. 이는 평창 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설문조사의 결과 3%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컬링은 두 팀이 맞붙는 방식으로 총 10엔드가 진행된다. 각 엔드에서 얻은 점수의 총점으로 승부를 결정한다. 각 팀은 각 엔드마다 8번씩 스톤을 던진다.

목표는 하우스로 불리는 원형 표적판이다. 중앙에 있는 가장 작은 원에 가장 가깝게 스톤을 놓는 팀이 각 엔드의 승자가 된다. 상대 팀의 스톤보다 표적반에 가까이 놓여진 스톤의 수만큼 점수가 쌓인다.

선공 팀이 표적판 주위에 먼저 스톤을 놓으면 상대는 그 스톤을 밀어낸다. 때로는 하우스에 위치한 스톤을 지키기 위해 그 길목에 스톤을 배치하기도 한다. 얼핏 보면 빙판 위의 '알까기'처럼 보인다.

'알까기'처럼 단순하지는 않다. 무엇보다 조직력이 중요하다. 스톤의 방향과 빙판 상태를 지켜보는 스킵의 지시에 맞춰 동료들의 스위핑이 정확하게 이뤄져야 한다.

경기는 마지막으로 스톤을 던지는 후공이 훨씬 더 유리하다. 첫 엔드는 토스로 선공과 후공을 정하고 2엔드부터는 이전 경기에서 진 팀이 후공이 된다.

양팀의 수싸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다득점을 노릴 때가 있는가 하면 승리를 확신하기 어려울 때는 무승부 전략으로 다음 엔드 후공을 유지하는 전략도 있다. 컬링이 빙판 위의 체스로 불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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