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고승범 금융위원장. 연합뉴스고승범 금융위원장은 28일 최근 코스피가 연일 하락세인 것과 관련해 "여타 주요국 대비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계속해서 하락세를 기록하는 코스피와 관련해 시장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고 위원장의 발언 직후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2599.65까지 떨어지며 26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금융위 간부들과 시장 동향 및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갖고 "어제(27일)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 이어 간밤 미국 증시도 상승했다 하락하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경각심을 가지고 시장 동향과 리스크 요인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 위원장은 "코스피가 최근 5거래일 동안 총 25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는 등 여타 주요국 대비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주요국 대비 높은 경제성장률과 1월에도 이어지고 있는 수출 호조, 기업 이익 등 우리 경제의 기초 여건이 양호한 만큼 과도한 불안 심리를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미 통화정책 기조의 빠른 전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 오미크론 변이 확산, 글로벌 공급망 교란 문제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는 대외발 변수가 많은 만큼, 우리 금융시장의 변동성 완화를 위해 만전을 기해 달라"고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고 위원장은 코스피가 2700선까지 밀렸던 지난 25일 급락하는 주식시장과 관련해 "모니터링 단계를 (주의로) 한단계 상향하겠다. 이미 만들어놓은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