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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 지운 유광우' 신인'의 자세로 임한 37세 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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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세터 유광우. 한국배구연맹(KOVO)대한항공 세터 유광우. 한국배구연맹(KOVO)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은 최근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정상급 세터' 한선수(37)의 이탈이 뼈아팠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 주전 세터로 나선 유광우(37)가 한선수의 공백을 말끔히 메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KB손해보험과 4라운드 최종전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0(25-22, 25-21, 25-19)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KB손보에 졌다면 뺏길 수도 있던 1위를 지켰다.

유광우는 이날 3세트를 모두 책임지며 세트당 9.667%의 세트(공격 성공으로 이어진 토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는 경기 후 "매우 재밌는 경기를 했다. 이기면 재밌고 지면 힘들다. 모든 선수가 똑같을 것"이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경기 전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한선수의 몸 상태에 대해 "엔트리에는 포함됐고 플레이할 수 있는 몸 상태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이 무리하지 않고 신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또 다른 베테랑 세터 유광우가 있기 때문이다. 유광우는 최근 한선수 대신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세트당 9.672%의 세트 성공률로 공격을 지휘했다.

유광우는 최근 백업과 신인 선수들이 주로 나온 시즌 중 평가전에도 자원할 정도로 열정이 가득하다. 그는 "경기 감각이라는 게 훈련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실전처럼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중요해서 감독님께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유광우는 삼성화재와 우리카드를 거쳐 지난해 4월 대한항공에 입단했다. 그는 현 소속팀에 대해 "정상급 리시버들이 있어서 토스하기 편하다"면서 "스파이커들도 실력이 좋아서 토스를 부담 없이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료들 덕을 많이 보고 있다. 면밀히 따지면 모두 정상급 기량을 갖고 있어서 그에 맞춰 가다 보니까 배구를 재밌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팀 내 최다인 18득점으로 공격을 이끈 임동혁에 대해 "(임)동혁이는 토스하기 편한 선수다. 타점과 공격 스킬 모두 좋다. 믿고 토스하고 있다"면서 "(임)동혁이가 믿음에 부응해 준다. 비시즌 때부터 계속 맞춰와서 자신 있게 줄 수 있다"고 칭찬했다.

이날 승점 3점을 챙긴 대한항공은 15승 9패 승점 46으로 선두를 굳혔다. 유광우는 "우승으로 갈 수 있는 첫 단추를 꿴 것 같다"면서 "(KB손보와) 5라운드 첫 경기가 중요한데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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