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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떠날 생각 없었지만…" 나성범의 마음을 흔든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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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갖는 나성범. 연합뉴스기자회견 갖는 나성범. 연합뉴스
"협상이라기보다 티타임이었다"
 
나성범은 1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자신의 입단식에서 "장정석 단장과 협상 과정에서 마음이 움직였다"면서 KIA로 이적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광주 진흥고, 연세대를 졸업한 나성범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0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아 오랜 기간 팀의 간판급 선수로 활약했다. 프로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1푼2리 212홈런 830타점 814득점을 기록했다.
 
고향팀에 입단했지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바뀐 유니폼 색깔이 아직은 어색한 듯 했다.

나성범은 "아직 어색하지만 앞으로 입을 유니폼이기 때문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면서 "상대팀으로 만났을 때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검정색과 빨간색을 좋아해서 한 번쯤은 입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NC에서 달았던 등번호 47번을 그대로 사용한다. 그는 "원래 이 번호를 달려고 했던 후배가 있다고 들었는데 내가 양해를 구했다"면서 "후배도 양보해줘서 달 수 있게 됐다. 다시 한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나성범은 고향팀 KIA와 깊은 인연이 있었다. 어릴 적 무등경기장에서 KIA의 전신인 해태의 야구를 보며 자랐다.
 
나성범은 "당시 이용규 선배를 좋아했다. 중학교 때 볼보이와 배트보이를 하러 가서 이용규 선배에게 배팅 장갑을 선물 받았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배팅 장갑을 잘 썼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성범은 기아 챔피언스 필드 개장 1호 홈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2014년 4월 2일 NC유니폼을 입고 선발 임준섭(한화)을 상대로 투런포를 날렸다. 나성범은 "아직도 기억난다. 그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해에는 우측 담장 너머에 전시된 승용차에 홈런 타구를 맞춰 부상으로 자동차를 받아가기도 했다. 나성범은 "어머니께서 그 차를 타고 다니신다. 올해도 열심히 쳐서 최대한 많은 차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호랑이 유니폼 입는 나성범. 연합뉴스호랑이 유니폼 입는 나성범. 연합뉴스
나성범은 NC에서 10시즌 동안 활약했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팀을 떠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나성범은 "솔직히 NC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장정석 단장님께서 적극적으로 나서주셨고 협상 자리에서도 편안하게 해주셨다"면서 "협상이라기보다 티타임이었다.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이 움직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NC는 나성범이 떠난 뒤에도 등번호 47번 자리를 비워뒀다. 나성범은 "다른 선수가 47번을 달 줄 알았는데 나에 대한 예우를 해줬다고 들었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NC 구단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4월 15일 창원 NC전에 나선다. 친정팀과 맞대결을 앞둔 나성범은 "홈 경기를 하는 느낌일 것 같다. 기분이 묘하지만 익숙한 창원NC파크에서 긴장도는 괜찮을 것"이라며 "아직 그날이 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친정팀 NC의 투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나성범은 "솔직히 아예 상대하고 싶진 않다. 루친스키와 파슨스의 공을 칠 생각에 막막하다"면서 "NC 후배들은 삼진을 잡겠다고 이를 악물고 있다. 나는 그저 날 맞추지만 말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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