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국가인재 영입발표에서 영입 인재들을 맞이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박종민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직속 국가인재위원회가 JTBC 이정헌 전 기자와 YTN 안귀령 전 앵커를 영입했다.
언론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침해했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된다.
선대위 공보단 합류…'비정규 앵커' 강조
JTBC 이정헌·YTN 안귀령 앵커. 더불어민주당 제공이정헌 전 기자는 18일 영입 행사에서 "
정치를 외면하면 저열한 자들에게 지배당해 역사의 시계가 다시 거꾸로 돌아간다. 깨어 있는 시민과 바른 정신을 가진 사람이 정치에 적극 참여해야 우리 인생이 좀 더 아름다워지고 우리 역사가 발전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전 기자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센터장 직으로 공보단 대변인으로 합류한다. 그는 JTBC 사회1부 차장, 중앙일보 국제부 차장, 도쿄 특파원 등을 거쳐 JTBC 아침뉴스 프로그램 '뉴스 아침&'을 4년 6개월간 진행했다.
안귀령 전 앵커는 "
비정규 신분의 앵커로 높은 현실의 벽이 무력감으로 돌아와 조금 충동적으로 사표를 던진 뒤 당에서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누가 되지는 않을까 여러 생각을 했다"며 "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언론개혁에 미력하지만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안 전 앵커는 선대위 미디어 부센터장 직을 맡는다. 그는 YTN 뉴스 프로그램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뉴있저)' 앵커로 활동했다.
노조 "정치권 입문 도와줄 '티켓'처럼 여겨" 반발
그러나
현직 언론인을 곧바로 당에 영입함으로써 언론의 정치적 중립성 및 독립성을 침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사람 모두 사직서를 제출한 지 열흘 정도 만에 선대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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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JTBC 노동조합'과 '
JTBC 기자협회'는 이날 ''정치인 이정헌', 부끄러운 이름에 유감을 표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
언론인으로서의 양심과 윤리를 내버리고 권력을 쫓는 모습에서 이미 그 '신뢰'는 무너졌다. JTBC라는 이름을 사적 이익을 위한 포장지처럼 쓰는 모습에서 '언론인'이란 호칭 역시 부끄럽게 느껴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뉴스·YTN 제공그러면서 "
피와 땀으로 일궈온 신뢰의 이름을 정치권 입문을 도와줄 '티켓'처럼 여기는 모습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 우리는 이 전 기자에 대해 '선배'라는 호칭을 거부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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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YTN 지부'도 "
젊고, 경험이 적고, 비정규직 앵커 출신이라는 안귀령 씨의 조건이 정치적 행보까지 정당화할 수 없다. 그동안 자신의 이름으로 내놨던 앵커리포트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자기부정"이라고 비판했다.
동시에
민주당에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YTN 노조는 "
언론이 자신들만 탓한다며 입만 열면 '기울어진 운동장' 운운하더니 뒤에선 뉴스를 진행하던 앵커를 접촉해 캠프에 합류시킨 것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정치 행위인지 자문해보라"며 "
이번 결정에 대한 철회와 사과를 요구한다. 선거가 아무리 급해도 명분 없는 길은 가지 않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與 "유권자인 국민이 평가할 것"
이날 영입 행사에서는
과거 민경욱 전 의원이 KBS를 그만두고 청와대로 갔을 때 민주당이 강하게 비판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선대위 권혁기 대변인은 "
행보에 대해서는 유권자인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며 "
독립성 침해는 현재 언론보도를 탄압할 때 발생하는데, 언론활동을 정리하고 오는 것이므로 침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