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슛 막았다고 끝이 아니다…마레이의 KBL '역대급' 능력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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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의 특급 리바운더 아셈 마레이. KBL 제공창원 LG의 특급 리바운더 아셈 마레이. KBL 제공
창원 LG의 외국인 센터 아셈 마레이는 2021-2022시즌 프로농구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1997년에 출범한 KBL의 역사를 돌아봐도 마레이가 갖춘 장점에 필적할만한 선수는 많지 않았다.

올 시즌 처음으로 KBL 무대를 밟은 아셈 마레이는 정규리그 29경기에서 평균 16.5득점을 올리면서 리그 전체 1위인 평균 13.2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능력과 감각이 탁월하다. 아셈 마레이는 매경기 6.1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고 있다. 2위보다 평균 2개 정도 더 높은 기록이다.

이는 프로농구의 '역대급' 기록이기도 하다.

이전까지 KBL 역사상 단일시즌 가장 높은 공격리바운드 기록을 남긴 선수는 2018-2019시즌의 제임스 메이스다. 당시 메이스는 LG 유니폼을 입고 평균 6.1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았다.

메이스는 2018-2019시즌 경기당 34분을 뛰면서 이 같은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 아셈 마레이의 출전시간이 평균 30분 남짓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순수 공격리바운드 능력은 마레이가 조금 더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LG의 올 시즌 팀 평균 야투성공률은 42.9%로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상대팀은 LG 선수가 야투를 실패했다 하더라도 안심해서는 안된다. 수비는 수비리바운드를 잡아야만 성공으로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아셈 마레이는 '역대급' 공격리바운드 능력을 바탕으로 LG에 추가 공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공격리바운드를 내준 팀은 순간적으로 수비를 정비하기가 어렵다.

LG도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있다. LG는 공격리바운드 이후 득점을 뜻하는 세컨드 찬스 득점으로 평균 14.1점을 올려 수원 KT(14.9점)에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아셈 마레이는 지난 6일 창원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홈 경기에서 17득점 22리바운드를 올리는 압도적인 활약으로 71대61 팀 승리를 견인했다.

오리온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새로 합류한 메이스의 KBL 복귀전이었다. 아셈 마레이는 메이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무려 8개의 공격리바운드를 따내며 '역대급' 능력을 뽐냈다. 메이스는 14분 남짓 출전해 9득점 7리바운드를 올리며 분전했다.

창원 LG는 최근 6경기에서 5승을 수확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KBL 제공창원 LG는 최근 6경기에서 5승을 수확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KBL 제공
아셈 마레이는 대다수의 프로농구 사령탑이 원하는 전형적인 모델이다. 골밑 득점력과 리바운드 능력 그리고 몸을 아끼지 않는 스크린으로 가드들을 돕는 능력을 두루 갖췄고 경기 흐름을 읽는 시야와 판단력 역시 뛰어나다는 평가다.

시즌 초반에는 슛 거리가 길지 않고 득점력이 폭발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아셈 마레이보다 꾸준한 선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팀 공헌도가 높다.

아셈 마레이는 KBL이 집계하는 공헌도 순위에서 서울 SK의 간판 스코어러 자밀 워니(1174.48점)에 이어 전체 2위(1048.93점)에 올라 있다.

아셈 마레이의 꾸준한 활약과 이재도와 이관희, 정희재 등 국내선수들의 분발은 LG를 중위권 순위 경쟁의 핵심 변수로 만들었다.

LG는 최근 6경기에서 5승을 챙겨 순위를 공동 7위로 끌어올렸다.

시즌 전적 13승16패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5위 고양 오리온(14승15패)와 1경기 차,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원주 DB(13승15패)와 승차는 0.5경기다.

LG는 11월 중순까지 4승11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후 순위를 서서히 끌어올리더니 이제는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 가시권에 진입했다.

LG는 지난 6경기에서 발군의 수비력을 자랑했다. 경기당 76.0득점(리그 평균 81.3점)에 그쳤지만 실점은 70.5점에 불과했다.

LG는 페이스(Pace) 부문에서 리그 10위다. 맞대결을 펼치는 팀의 공격 횟수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도 평균 70점대 초반 실점은 매우 유의미하다.

이 기간에 정희재의 활약이 눈부셨다. 그는 지난 6경기에서 평균 12.3득점, 3.3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4.4%(경기당 2.0개 성공)를 올리며 팀에 기여했다. 신인 이승우는 오리온전에서 데뷔 첫 두자릿수 득점(13점)을 기록해 새로운 가능성을 알렸다.

내외곽의 균형은 발전하고 있고 수비는 이미 단단해졌다. 그리고 아셈 마레이의 '유니크(unique)'한 자신만의 강점은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안기고 있다. LG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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