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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가 너무 많아서" NBA 백신패스 거부한 어빙, 힘겹게 코트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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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리 어빙. 연합뉴스카이리 어빙.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일부 지역의 '백신 패스'를 거부했던 카이리 어빙(브루클린 네츠)이 마침내 코트에 복귀했다.

카이리 어빙은 6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에서 열린 2021-2022시즌 NBA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원정경기에 출전했다.

통산 7회 올스타 경력을 자랑하는 정상급 가드 카이리 어빙이 올 시즌 코트를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BA 구단을 보유한 일부 도시의 경기 출전을 위한 '방역 패스'를 거부해왔기 때문이다.

브루클린 네츠의 연고 지역인 미국 뉴욕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프로스포츠 홈 경기 출전을 허락하지 않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일부 도시가 이 같은 방침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NBA 구단에서 뛰는 선수가 홈 경기에 뛰기 위해서는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

하지만 카이리 어빙은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

카이리 어빙은 작년 10월 자신의 SNS 채널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나는 백신 의무화 정책 때문에 농구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며 "백신을 의무화 하는 정책 때문에 생계를 위협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백신 접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 백신 접종을 선택한 사람과 거부한 사람 모두 존중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개인의 강한 신념 때문에 백신 접종을 거부하겠다는 뜻이다.

시즌 개막 이후 카이리 어빙의 원정경기 출전은 가능했지만 브루클린 구단은 선수단 내 갈등과 같은 변수 발생을 막기 위해 그의 '파트타임' 원정 출전을 불허했다.

이로 인해 카이리 어빙은 많은 것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카이리 어빙의 올 시즌 연봉은 3500만 달러. 홈 경기 결장은 코로나19 방침에 따른 결정이라 사무국의 규정에 따라 절반에 가까운 연봉의 지급이 이뤄지지 않는다. 약 1600만 달러, 190억원의 돈을 받을 수 없다.

원정경기의 경우 구단 내부 방침이기 때문에 구단은 그에게 정상적으로 원정경기 분의 연봉을 지급한다. 이는 구단의 방침에 변화가 생기면 원정경기에 한해 출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변종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NBA 선수 중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팀내 격리 대상자가 너무 많아 일부 경기들이 취소될 정도다.

브루클린에서는 총 13명의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격리를 경험했다. 선수층의 한계를 느낀 브루클린은 지난달부터 어빙의 '파트타임' 출전 가능성을 논의했고 이날 전격 복귀를 허가한 것이다.

스티브 내쉬 브루클린 감독은 "팀내 확진자가 너무 많아 10일짜리 계약으로 영입한 선수들이 많아졌다. 단기 계약을 맺고 뛰는 선수와 정규 계약이 체결된 선수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그것이 파트타임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카이리 어빙이 경기장에서 소개될 때 인디애나 관중 일부는 그에게 야유를 보냈고 일부는 격려와 환영의 박수를 건넸다.

화려한 개인기와 득점력을 자랑하는 카이리 어빙은 초반 경기 감각을 쉽게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는 오래 가지 않았다. 그는 22득점 4어시스트를 올려 브루클린의 129대121 승리에 기여했다.

복귀를 앞두고 다소 긴장했다는 카이리 어빙은 "(지난 시즌 이후) 8개월의 공백이 있었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 출전은 의미가 남달랐다"며 "후반 들어 차분함을 되찾았다. 팀이 원하는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리 어빙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브루클린의 홈 경기에는 뛰지 않는다. 대신 원정경기에는 출전을 계속할 전망이다.

브루클린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NBA 최정상급 3인방 케빈 듀란트, 제임스 하든, 카이리 어빙을 앞세워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은 팀이다.

카이리 어빙의 '파트타임' 복귀가 시즌 전체 우승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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