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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스포츠 빅 이벤트 줄줄이' 베이징-항저우-카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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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5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에 올림픽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베이징 시내와 베이징 외곽 옌칭구, 베이징에서 190㎞ 떨어진 장자커우 등 3곳에서 열린다. 연합뉴스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5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에 올림픽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베이징 시내와 베이징 외곽 옌칭구, 베이징에서 190㎞ 떨어진 장자커우 등 3곳에서 열린다. 연합뉴스코로나19 팬데믹이 몰고 온 전대미문의 위기는 국제스포츠 대회까지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7월 개최된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은 1년 연기되고 무관중으로 치러진 사상 초유의 올림픽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심각한 가운데 올해는 스포츠 빅 이벤트들이 몰려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항저우아시안게임, 카타르월드컵 등 주요 3개 대회가 스포츠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도쿄올림픽 사례를 바탕으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예정대로 개최될 전망이다.
 
2022년 열리는 주요 국제 대회들을 정리해본다.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2월 4일~2월 20일)

 외교적 보이콧, 북한 불참, 심석희 논란…개최 전부터 거센 잡음

24일 중국 베이징시 올림픽공원 남쪽에 자리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촌 내 보안검색대. 베이징=연합뉴스24일 중국 베이징시 올림픽공원 남쪽에 자리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촌 내 보안검색대. 베이징=연합뉴스새해 첫 국제 대회인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이다. 아시아 국가의 동계올림픽은 일본 나가노, 한국 평창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이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 자행되고 있는 심각한 인권 침해에 대한 제지에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은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선수단은 파견하되 외교단을 보내지 않겠다는 의미다. 현재까지 보이콧을 선언한 나라는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등 미국의 우방 국가들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호주 방문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입장을 정리했다.
 
외교적 보이콧으로 미중 간 갈등이 첨예한 와중에 북한은 베이징올림픽에 국가 자격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0 도쿄올림픽 일방적 불참 선언에 대한 징계로 북한 올림픽위원회의 자격을 올해 말까지 정지했다. 한국 정부는 베이징올림픽이 남북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길 기대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베이징올림픽 개최 전부터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심석희(24·서울시청)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동료 비하' 논란에 휩싸였던 심석희는 지난달 21일 2개월 자격 정지로 올림픽 출전 자격 박탈에 준하는 징계를 받았다. 대표팀 최종 명단 제출일인 오는 24일까지 대표팀 자격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올림픽 출전이 불발된다. 심석희는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에 재심 청구를 하지 않아 사실상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내야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체질 개선 중인 빙상계, 목표는 金 1~2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대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대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대한체육회는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목표를 금메달 1~2개 획득 및 종합 순위 15위권 진입으로 설정했다. 역대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17개의 메달을 따낸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비해 메달 목표 수치가 크게 줄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빙상계 내부의 변화와 한국 스포츠의 체질 개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과정이 있었고 팬데믹으로 인해 대회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스피드스케이팅은 후배 폭행으로 국가대표 자격 정지 중징계를 받았던 이승훈(33·IHQ), '노선영 왕따' 의혹 중심에 섰던 김보름(28·강원도청)이 논란을 딛고 매스스타트 메달 사냥에 나선다. 매스스타트 디펜딩 챔피언 이승훈은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평창 매스스타트에서 이승훈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던 정재원(20·서울시청)도 함께 출전한다.
 
여자 컬링은 평창에 이어 또다시 '팀 킴' 돌풍을 예고했다. 단체전 5명이 출전권을 획득해 다시 한번 올림픽 무대에 선다. 한국의 간판 종목 쇼트트랙 역시 10명의 선수가 출전권을 획득했다. 최민정(23·성남시청), 황대헌(22·한국체대)이 금메달의 유력 후보로 꼽힌다. 피겨 스케이팅에서도 차준환(20·휘문고), 유영(17·수리고) 등 4명이 출전한다. 제 13회 베이징동계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은 오는 3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9월 10일 ~ 9월 25일)

올림픽 부진했던 야구 대표팀, AG에서 유망주로 선수단 개편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김현수 등 야구대표팀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인천공항=박종민 기자도쿄올림픽에 출전한 김현수 등 야구대표팀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인천공항=박종민 기자항저우아시안게임(AG)은 올해 중국에서 열리는 두 번째 국제 스포츠 대회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동반 부진했던 야구, 축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특히 야구 대표팀은 유망주를 주축으로 선수단을 개편해 새 도약에 나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9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협의해 유망주와 아마추어 선수들을 선발해 이번 AG를 치르기로 했다. 동기 부여와 세대 교체를 통해 대표팀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연령 제한 없이 선수를 선발했던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선수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만 24세 혹은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들이 참가, 팀당 3명 이하만 AG 대표팀에 포함시키기로 합의했다. 연령 제한이 없는 와일드 카드는 3장까지 허용된다. AG 축구 대표팀과 흡사한 구성 방식이다.
 
축구 대표팀도 김학범 감독의 바통을 이어 황선홍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해 9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사령탑에 황선홍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일단 2024년 파리 올림픽 본선까지로 하되, 이번 AG 이후 중간 평가를 거쳐 계약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AG 축구 대표팀은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e스포츠 첫 정식종목 채택, 페이커도 군 면제 가능할까?

태극마크 단 이상혁. 연합뉴스태극마크 단 이상혁. 연합뉴스이번 AG에서는 e스포츠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리그 오브 레전드(LoL), 왕자영요, EA 스포츠 피파(FIFA), 도타2, 하스스톤, 스트리트 파이터 5, 몽삼국2 등 8개 게임에서 금메달 레이스가 펼쳐진다. e스포츠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시범 경기로 열린 바 있다.
 
가장 인기 높은 LoL 경기에는 'e스포츠의 아이콘' 페이커(26·본명 이상혁)의 출전과 군 면제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병역법 시행령 제68조의11(예술·체육요원의 추천 등)에 따르면 아시아경기대회에서 1위로 입상한 사람은 4주 기초 군사 훈련만 받고 대체 복무 형식으로 자신의 종목이나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 페이커는 이번 AG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다.
 
앞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최대 화두는 축구 대표팀의 금메달을 획득에 따른 손흥민(30·토트넘)의 군 면제 여부였다. 금메달 획득으로 손흥민을 비롯한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병역 특례 혜택 대상자가 됐다.

◇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1월 21일 ~ 12월 18일)

사상 첫 중동 월드컵, 겨울철 개최도 처음이다.  

카타르 축구협회 관계자들. AFP=연합뉴스카타르 축구협회 관계자들. AFP=연합뉴스카타르 월드컵은 중동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이자 역사상 두 번째로 아시아에서 개최하는 대회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20년 만이다. 경기는 카타르 수도 도하를 비롯한 5개 도시의 8개 경기장에서 나눠 열린다.

또 최초의 겨울 월드컵이기도 하다. 월드컵이 통상적으로 열리는 6월 카타르의 기온은 섭씨 40도를 넘는다. 카타르 대회는 현지의 무더위를 감안해 개최 시기를 11월로 결정했다.

13개국 출전 확정, 한국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도전

7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후반전 팀의 두번째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7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후반전 팀의 두번째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카타르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국가는 32개다. 이 중 13개국이 벌써 본선에 진출했다.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독일, 덴마크, 프랑스, 벨기에, 크로아티아, 스페인, 세르비아, 잉글랜드, 스위스, 네덜란드 등 10개국이 유럽 지역 예선 조 1위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남미에서는 강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일찌감치 카타르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을 치르는 중이다. 27일 레바논과 원정 7차전을 치른 뒤 시리아와 8차전을 앞두고 있다.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본선 티켓 경쟁에서 A조에 속한 한국은 6차전까지 4승 2무로 이란(승점 16점)에 이어 조 2위(승점 14점)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 진출이 확정되면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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