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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국가연합 생기나…中 '신장'으로 번질라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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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지난달 8차 정상회의에서 '쿠르크어 국가기구' 탄생
2009년 결성된 '투르크어 사용국가협의회'에서 발전
中 관변학자 "조직 너머의 무엇인가를 목표로 해"…경계감
EU, 아세안 같은 지역 블럭으로 발전할 가능성
중앙아시아 국가들 협력 안돼 '환상에 불과' 지적도
신장에 민감한 중국으로서는 신경 쓰이는 정세 변화일 수도

지난달 이스탄불에서 만난 투르크 평의회 국가 수장들. SCMP 캡처지난달 이스탄불에서 만난 투르크 평의회 국가 수장들. SCMP 캡처투르크어 국가기구(Organisation of Turkic States). 지난달 터키 이스탄불에서 8차 정상회의를 열었던 '투르크어 사용국가협의회'의 바뀐 이름이다. 광범위한 역내 협력 증진과 평화·안정 도모를 목적으로 하는 정부 간 기구다.
 
터키,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고 헝가리와 투르크메니스탄은 옵서버 국가다.
 
중국이 이 모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중국의 잠재적 '화약고' 신장 지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3개 나라가 여기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정부 간 조직이 언어와 민족 동질성을 바탕으로 목소리를 낼 경우 신장 지역의 위구르인들의 독립 기운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인 것이다.
 
중국의 관변 싱크탱크 가운데 하나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위안펑 회장은 최근 연구소 소셜미디어 계정에 '투르크어 국가기구'가 현재 형태로 빠르게 변모했고 조직 너머의 무엇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이번 명칭 변경은 중앙아시아에서 불확실성을 극도로 가중시킬 것이라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글을 쓴 위안펑은 지난해 12월 시진핑 주석을 포함한 25명의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들 앞에서 국가안보에 관한 안보강연을 해 유명해졌다.
 
위안 회장은 해당 글에서 공동의 역사, 공통된 언어 및 정체성, 동질한 문화에 기반을 둔 투르크 국가조직의 결속이 증가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아랍연맹 등을 따라 쿠르크 국가동맹을 구성하려는 것이라고 의심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이스탄불 정상회담 직후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언어적 유사성이 있는 신장지역의 위구르인들에게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수 주 동안 토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르크어 국가기구 중 하나인 터키. SCMP 캡처투르크어 국가기구 중 하나인 터키. SCMP 캡처
위안 회장은 "'투르크어 국가기구'가 유럽과 러시아와의 대립,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터키의 커지는 야심, 아프가니스탄 정세 변화 와중에 형성됐다"며 "이 지역에 극도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협력이 실질적인 진전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투르크어권 국가들이 범 투르크주의로 불리는 국가연합이나 국가로 발전할 가능성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중앙아시아 지역의 불안이 위구르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신장의 혼란으로 이어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기 때문에 투르크 민족주의의 발현 여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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