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일본의 언론매체들은 성탄 전야인 24일 전격적으로 단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 사면이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을 흔드는 선수치기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보수의 상징적 존재이며 정적이던 박 전 대통령 사면을 결정한 것을 두고 대선 전에 보수 진영의 내부 분열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우리나라 정부에서 고위관료를 지낸 인사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전부터 좋은 시점을 노리고 있었던 것 같다. 보수 내부의 분열을 촉진하고 여당에 유리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문 대통령이 '특사 카드로 선수를 쳤다'는 취지의 제목을 붙여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문 대통령이 국민 통합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구심력을 위해 보혁 대립을 최대한 이용해왔다며 대선 직전의 특사는 단결이 굳건하다고 할 수 없는 보수계 야당을 흔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사면은 늦었지만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윤 후보와 가장 가까운 권성동 사무총장이 야권 분열을 노린 술수라고 반응하는 등 실제로는 경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언론들의 이와같은 부석은 국내 보수 진영 일각의 분석과 전망을 상당 부분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법무부는 2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는 31일자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 3094명에 대한 특별사면과 복권을 발표했다.
정부는 국민 대화합 관점에서 두 사람에 대한 특별사면과 복권을 결정했다며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장기수감 생활로 건강이 악화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은 이번 사면대상에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