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까지 열린 이건희 소장품 기획전 모습. 유대용 기자 코로나19로 일상 생활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전남 동부권에는 시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교육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전남도립미술관이 광양에 들어서면서 지역민에게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고, 순천에는 순천만잡월드가 개관해 청소년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지역민의 환대 속에 지난 3월 개관했습니다.
사업비 414억원을 들여 지하1층, 지상3층, 전체 면적 1만1천580㎡로 건립된 도립미술관은 들어선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전남의 전통성과 현대성, 국제성을 기반으로 현대미술의 국제 동향을 소개하는 현대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지난 7일까지 이건희 소장품 기획전 '고귀한 시간, 위대한 선물'에는 3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건희 소장품 기획전은 한국 추상의 선구자 김환기, 강렬한 채색화로 한국 화단에 큰 자취를 남긴 천경자 등 고 이건희 회장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올해 순천은 문화·역사적으로 위상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고려 시대 지방관의 청렴을 기린 '순천 팔마비'가 전남 유형문화재에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지난 3월 순천 팔마비와 함께 공주 갑사 대웅전, 의성 대곡사 범종루 등 지방 유형문화재 3건을 보물로 지정했습니다.
지난 4월 13일 열린 순천팔마비 보물지정축하행사. 순천시 제공 이를 기념해 순천시는 순천부읍성 남문터 광장에서 허석 순천시장, 김현모 문화재청장, 소병철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순천 팔마비의 보물(제2122호) 지정을 기념하는 축하행사를 열었습니다.
순천 팔마비는 고려시대 25대 충렬왕 때인 1281년 이후에 승평부사 최석의 청렴함을 기리기 위해 순천에 세운 비석으로 13세기 처음 건립됐다는 역사적 유래를 지니고 있으며, 1617년 중건 이후 4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점에서 보물로서의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7월에는 순천만갯벌(명승 제41호)등이 한국의 15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습니다.
이번 '한국의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로, 순천시는 2018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선암사와 더불어 세계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보유한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유산도시가 됐습니다.
보성-순천갯벌은 금강에서 시작한 갯벌 퇴적물의 여행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는 장소로, 넓게 발달한 염습지와 뛰어난 염생식물 군락을 보여주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인 흑두루미의 최대 월동지로 알려졌습니다.
또 노랑부리저어새 등 25종의 국제 희귀조류와 220여종의 조류가 찾는 등 생물학적 가치가 큰 갯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10월 순천에는 전국에서 2번째, 호남 최대의 청소년직업체헙관인 '순천만잡월드'가 문을 열었습니다.
순천만잡월드 청소년 직업체험관 중 스마트팜 부스. 박사라 기자 순천만잡월드는 전남도와 순천시가 협력해 일궈낸 성과로 꼽힙니다.
순천만잡월드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28개 어린이 체험관과 34개 청소년 체험관 등 총 62개의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구성됐습니다.
어린이 체험관 요리조리 에코캠프에서는 두루미 놀이터, 정원디자인센터, 자연환경연구소, 야생동물 구조센터 등을 통해 순천만 국가정원 및 순천만 습지와 관련 직업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 체험관은 해당 연령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직업놀이를 통해 자신의 꿈을 발견하도록 도움을 주는 공간이며, 청소년체험관은 진로 설정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으로 설계됐습니다.
아울러 같은 달 순천에서는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박람회 '2021NEXPO IN 순천'이 열렸습니다.
60여 개 기업들이 참여해 인공지능과 5세대 이동통신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기술을 전시, 체험하는 행사가 열린 가운데 1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습니다.
순천시는 박람회에서 시범 운영된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2023년 국제정원박람회 기간에도 운행하기 위해 기업 및 전라남도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삼산도서관 1층 로비에 마련된 '순천사람들이 쓴 책'서가. 순천시 제공 '빼빼로 데이', '가래떡 데이'로 불리는 11월 11일. 순천시는 역사적인 새로운 일을 도모했습니다. 바로 같은 날 시민이 참여해 1111권의 책을 편찬하는 겁니다.
실제로 이날 시민 1,540명이 책을 출간해 '단일 지방자치단체 거주 시민 최다 동시 출판' 분야의 최고 기록으로 공식 인증(기네스 기록)을 받았습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WRC(World Record Committee, 세계기록위원회)의 세계 기록 도전도 앞두고 있으며, 2023년에는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가입 신청을 할 계획입니다.
이번 기네스 도전에는 만 5세부터 만 87세세 최고령 작가까지 참여했습니다.
순천시는 2019년부터 1인 1책 쓰기 사업을 시작,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책 쓰기 프로그램과 책 출판 지원 사업을 실시하며 시민 작가들을 양성해 왔습니다.
지난해에는 시립도서관 6곳, 작은도서관 7곳, 지역서점 5곳, 관내 초·중·고 17개교에서 책 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시민 작가를 양성하는데 노력해왔습니다.
이밖에 순천에는 하나의 관광 아이템으로 자리잡기도 한 일곱번째 '기적의 놀이터'가 탄생했습니다.
동명초 인근의 '기적의 도서관'과 연계한 제7호 기적의 놀이터는 지역 주민들이 장소를 선정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어린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조성됐습니다.
기적의 놀이터는 모래놀이대, 어드벤처네트, 회전놀이대, 짚라인, 트램플린, 그네 등 놀이시설 6종 등 아이들이 상상력을 발휘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순천시는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적의 놀이터를 늘려나간다는 구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