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외국인들이 주식자금은 빼갔지만 채권투자를 늘리면서 외국인증권투자자금이 3백억 달러 이상 순유입됐다.
미국 등 주요국들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이런 흐름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은행은 23일 내놓은 '2021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올들어 1월부터 11월 사이 외국인들의 국내증권투자는 302억 달러 순유입 됐다고 밝혔다.
먼저 주식자금은 국내 주가 상승에 따라 비싼 값에 팔고 나가려는 수요가 있는데다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반도체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로 211억 달러 순유출됐다. 주식에 투자했던 돈을 빼갔다는 의미다.
반면 채권자금은 우리나라의 양호한 대외건전성과 신용등급 대비 높은 국채금리 등으로 외국의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이 지속돼 무려 513억 달러가 들어왔다. 따라서 채권시장에 들어온 돈에서 주식시장에서 나간돈을 빼면 순유입 규모는 302억 달러가 됐다.
연합뉴스그렇다면 미국과 EU 등 주요국들이 금융불균형 완화 차원에서 금리를 올리면 이런 외국인 증권자금은 어떻게 움직일까?
한국은행은 주요국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면 즉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풀었던 돈줄을 다시 조이면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고 국제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심리 약화등으로 주식시장에서 돈이 빠져 나갈 요인이 높아지겠지만 코로나19 이후 지난 10월 현재 외국인의 주식시장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27.8%까지 낮아져 있는 점은 유출압력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자금의 경우 주요국 금리인상이 유입세 둔화 가능성을 높이지만 공공자금의 비중이 높은점, 국내 금리상승으로 인한 내외금리차 축소 제약 등으로 큰 폭의 순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한국은행은 보고 있다.
한은은 앞으로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돼도 우리 경제여건, 과거의 경험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 증권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테이퍼링 시작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증권자금 유입세가 이어지고 있고 유출입 변동성도 낮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다만 주요국이 금리를 급격히 올려 신흥국 금융시장이 위기에 빠질 경우 신흥국 투자자들이 자국 외환시장 안정 차원에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한은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