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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눈물? 70년대 여성들의 '눈물'에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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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앤 콜리어, 갤러리바톤 첫 개인전

앤 콜리어의 'Woman Crying (Comic) #35', 갤러리바톤 제공 앤 콜리어의 'Woman Crying (Comic) #35', 갤러리바톤 제공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세간에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1923~1997)의 '행복한 눈물'.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만화의 한 장면을 확대해 캔버스에 옮겨 그리는 작업으로 잘 알려진 팝아트 거장이다.

미국 사진작가 앤 콜리어(Anne Collier, 51)의 작업도 리히텐슈타인처럼 미국의 만화책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다. 그는 사진으로 원작의 한 장면을 확대해 재해석한다.

앤 콜리어의 첫 개인전이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바톤에서 23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어린 시절인 주로 1970년대 만화 속 이미지를 담은 작품이 선보였다.
앤 콜리어의 'Tear (Comic) #9', 갤러리바톤 제공앤 콜리어의 'Tear (Comic) #9', 갤러리바톤 제공작품들은 주로 감정적으로 심란한 상태의 여성 이미지를 크게 확대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눈물이 흐르는 얼굴, 눈물이 맺힌 눈으로 점점 좁혀간다. 특히 전시장 입구에 걸린 단 한 방울의 눈물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거대하게 확대된 눈물은 파란색과 빨간색 점 속에서 마치 갈고리 모양 같다.

작가는 만화책 속 우는 여성의 이미지를 아날로그 대형 뷰잉 카메라로 촬영해 직접 현상하고 이미지를 디지털로 옮겨 레이저 프린터로 인화한다.

전시장에서 만난 앤 콜리어는 "당시 만화에 나오는 대다수 여성은 울고 있었다. 심지어 수녀까지도. 여성을 주로 감정적인 캐릭터로 표현하는 방식에 주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화책에서 '눈물'로 형상화되는 우울감이 다른 맥락 속에서 어떠한 이미지로 살아갈 수 있는지 작업을 통해서 실험하고 구현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광주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등에 참가한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 개인전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앤 콜리어는 "해군이었던 아버지 덕에 어린 시절 아시아 국가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다"며 "특히 한국은 아버지가 한국전쟁 당시 사진 기자로 활동을 하기도 해 더욱 애착을 가지고 있던 국가"라고 전했다.
앤 콜리어의 'Photographer', 갤러리바톤 제공앤 콜리어의 'Photographer', 갤러리바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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