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현직 경찰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러 가던 중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송금 현장을 목격한 뒤 기지를 발휘해 피의자를 붙잡았다. 사진은 범행 현장인 ATM기기 앞에서 대치 중인 경찰. 부산경찰청 제공부산에서 현직 경찰이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을 하러 가던 중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의심 현장을 발견해 송금책을 붙잡았다.
지난 15일 오후 2시 30분쯤 백신 3차 접종을 하러 가던 부산 연제경찰서 소속 정찬오 경감은 연제구 한 길거리에 설치된 은행 ATM 앞을 지나다가 수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한 젊은 남성이 ATM기기에 5만원권을 연거푸 입금하고 있던 것. 정 경감은 오랜 수사 경험을 통해 보이스피싱 송금책이 돈을 보내는 현장임을 직감한 뒤 남성에게 접근했다.
정 경감은 먼저 이 사실을 112에 알린 뒤 추가 경력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끌어야한다고 판단해 남성에게 "급하게 돈을 찾아야 하는데 왜 여기서 많은 돈을 입금하냐"며 따졌다.
남성은 입금을 멈추고 정 경감과 실랑이를 벌였고, 그 사이 신고를 받은 추가 경력이 현장에 도착해 남성을 체포했다.
조사 결과 이날 붙잡힌 A(20대·남)씨는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건넨 2400만원을 ATM기기를 통해 입금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오랫동안 수사부서에서 근무한 경찰의 기지로 보이스피싱 사기 범행을 막을 수 있었다"며 "경찰은 부산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