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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열자마자 보이는 황금장갑, 이정후 "이러면 못 받아, 마음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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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LG 코치와 키움의 간판 이정후. 연합뉴스이종범 LG 코치와 키움의 간판 이정후.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 스타 이정후가 개인 통산 네 번째 황금장갑을 품에 안으면서 '야구 천재 부자(父子)'가 KBO 리그에서 획득한 골든글러브는 모두 10개가 됐다.

이정후의 부친인 이종범 LG 코치는 한국 프로야구의 레전드다. 통산 6회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1990년대에 유격수로 네 차례, 포지션을 외야수로 바꾼 2000년대에도 두 차례 각각 수상했다.

10일 오후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4년 연속 외야수 부문 황금장갑을 차지한 이정후는 "(아버지와 함께) 10개를 채웠다"며 활짝 웃었다.

이정후는 "아버지의 트로피는 진열장에 전시돼 있고 나의 트로피는 현관 문을 열자마자 바로 보이게끔 어머니께서 장식해주셨다"며 "어머니는 그래도 아버지보다 제가 받는 상을 더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정후는 자신의 트로피가 놓여져 있는 위치에는 어머니의 '큰 그림'이 깔려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문을 열고 들어갈 때마다 골든글러브 트로피를 보며 동기부여를 얻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시즌은 장기 레이스라서 멘탈이 약해지는 시기가 분명히 온다. 힘든 시기가 왔을 때 집에 들어갈 때마다 바로 눈에 보이게 돼 있으니까 마음이 다잡아진다고 해야 하나, 이러면 안 돼, 그러면 못 받아,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골든글러브는 매년 받고 싶은 상"이라고 강조한 이정후는 "아마도 엄마가 노린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정후는 이미 받은 상보다 앞으로 받을 상이 더 많은 선수다. 하지만 이종범 코치가 받은 통산 트로피 개수를 뛰어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아들의 생각이다.

이정후는 "아버지는 너무 많다. 요즘은 주간 MVP 등의 트로피가 없는데 그 당시에는 다 트로피를 줬다. 이사를 하다가 부러지고 없어졌는데도 정말 많다. 비교가 안된다"며 "이제 웬만한 건 박물관에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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