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제공이시종 충청북도지사가 최근 무예를 천시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당하고 위안부와 화냥녀로 끌려갔다는 발언을 두고 지역 야권이 잇따라 비판하고 나섰다.
정의당 충북도당은 10일 성명을 내고 "본인의 말년 치적을 쌓기 위해 자극적인 워딩으로 관심을 끌고 신의 선물이란 말로 본인의 성과를 과장하기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도당은 "이 지사도 역사 공부를 했으면 알겠지만 백성의 괴로움을 촉발하는 고난과 사회 분위기는 모두 고립된 정치에서 비롯됐다"며 "부국강병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예마스터십 같은 관변 행사에 세금을 붓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서 소외된 약자의 권리를 위한 정책과 실행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가슴 아픈 역사마저도 자신의 치적을 포장하기 위해 황당무계한 망언을 하는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무예마스터십은 운영 미숙과 선수들의 역량 문제 등으로 이 지사가 물러나면 가장 먼저 없어질 가능성이 큰 행사"라며 "임기 말 자신의 치적을 포장하는 행태를 계속한다면 도민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시종 지사는 전날 열린 충북경제포럼 창립 23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무예를 천시한 대가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당하고 위안부와 화냥녀로 끌려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무예를 천시한 조선조의 대가가 뭐냐. 임진왜란을 당하고, 위안부같이 피로인으로 20만 명에서 40만 명이 끌려갔다"며 "병자호란 때도 그 정도 인원이 화냥녀로 끌려갔다가 몇 년 뒤 되돌아왔다"고 발언했다.
이어 "그러나 자기 딸, 며느리, 부인인데도 부정을 탔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무예정신이 부족해서 배척한 것"이라며 "한일합방 위안부도 무예를 너무 천시한 대가가 아닌가 생각해 부국강병을 위해서는 무예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무예를 처음 축제로 만들고 시합을 만들었는데, 신이 위대한 선물을 어떻게 나한테까지 남겨주셨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