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최근 활력을 되찾고 있는 조선업에서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당국과 지자체, 기업이 상생협약을 맺는다.
특히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은 6년 만에 정규직 노동자 신규 채용과 협력사 노동자 직영 전환을 재개하고, 정부·지자체도 관련 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10일 오전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울산시, 울산동구,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미포조선 사내협력사연합회와 함께 'K-조선 재도약, 조선업 일자리 상생협약'을 체결한다고 9일 밝혔다.
체결될 협약 내용의 핵심은 기업은 조선업 일자리를 확대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인력수급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우선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정규직 노동자를 새로 채용하고, 협력사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도록 추진한다.
이를 뒷받침하도록 노동부와 울산시·동구는 조선업 기술연수생 훈련장려금(1인당 최대 월 100만원) 및 청년채용장려금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청년채용장려금의 경우 정부의 기존 장려금에 더해 시비로 10%를 추가 지원해 1년에 최대 990만원까지 지원된다.
아울러 울산 동구에 있는 '조선업희망센터'를 중심으로 구인·구직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사측도 기술연수원 교육과정을 확대하고 폴리텍대학 등 60여곳과 협력해 인력수급 네트워크를 보강할 계획이다.
고용된 조선업 노동자들이 업계에 정착하도록 장기근속 지원 방안도 제시됐다.
노동부는 청년 등 조선업 신규 취업자가 자산을 형성하며 장기근속하도록 '조선업 내일채움공제'를 새롭게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울산시와 동구는 청년 취업자들이 정착하도록 주거비 및 이주 정착비도 지원하기로 했다. 조선업 신규취업자 중 동구로 전입한 경우 6개월 근속을 조건으로 1년 동안 주거비를 월 25만원씩 지원하는 식이다.
복잡한 하도급 구조로 유명한 조선업계의 난맥상을 타파하고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위한 계획도 협약에 포함됐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협력사가 안정적으로 경영하도록 적정 수준에서 단가를 인상하고, 경영안정자금·상생발전기금 등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두 기업의 사내협력사들도 최근 업황 개선에 맞춰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을 수립·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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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동부는 그동안 조선업이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돼 유예됐던 고용·산재보험료를 최대 3년까지 분할 납부해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또 울산시는 조선업 경영안정자금(200억원)과 특례보증(75억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협력사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및 사내협력사들이 임금 인상을 추진하고, 학자금, 주택마련대출, 숙소 등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노동부, 울산시와 함께 '공동근로복지기금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산재예방 프로그램 및 일터혁신 컨설팅 등도 지원한다.
노동부 안경덕 장관은 "최근 세계 선박시장이 친환경과 디지털화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우리 조선업에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며 "다른 조선업계의 주요 기업들도 신규채용 확대를 적극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