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우근식 농가가 벼 3모작을 위해 모내기를 하고 있다. 청양군 제공충남 청양군의 한 농가가 한 해 농사를 3번 짓는 '벼 3모작' 시대를 열었다.
6일 청양군에 따르면 청남면 중산리 우근식 농가가 지난 1~5월 수박을 재배하고 6월 9일 극조생 벼 품종 '빠르미'를 심어 69일 만에 수확한 뒤 8월 26일 다시 빠르미로 지난 4일 두 번째 수확을 마치면서 수박→벼→벼 재배 시스템을 완성했다.
시설재배작물이 아닌 벼가 포함된 3모작은 국내 처음으로 해당 농가의 8월 1차 수확량은 10a당 350㎏, 2차 수확량은 10a당 300㎏가량으로 추정된다고 청양군은 설명했다.
해당 농가는 그동안 봄철 수박 재배 후 일반벼를 심어 10월에 수확하는 단순 2모작 농사를 지어 왔다.
시설작물과 벼를 번갈아 심는 3모작은 연작 피해를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라고 청양군은 설명했다.
시설작물을 연이어 재배할 경우 나타나는 하우스 내부 토양의 염류 집적 피해에 빠르미 품종을 활용하면 70일 내외 수확이 가능해 토질 개선을 기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작물 수확량과 상품성을 높여 소득 증대로 연결할 수 있다고 청양군은 덧붙였다.
빠르미는 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것으로 모내기부터 수확까지의 기간이 70일 안팎에 불과한 극조생종이다. 다른 작목 연계 재배를 통한 논 이용 효율 극대화로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고 재배 기간이 짧은 만큼 가뭄이나 태풍 시기를 피해 재배하거나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피해 발생 시 비상 재배에 나설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물 사용량(30% 이상)과 비료 사용량(10% 이상)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농업에 유리하다는 것도 또 다른 장점이다.
빠르미를 개발한 도 농업기술원 윤여태 박사는 "올해 빠르미를 활용해 노지 2모작(마늘+벼)과 시설하우스 3모작을 추진해 모두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었다"며 "국내 햅쌀 시장 개편과 시설하우스 토양 내 집적 염류 제거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양군 관계자는 "내년 시설원예 농가의 빠르미 재배면적을 3㏊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