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SK그룹이 2일 단행한 인사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 기조 속 진행됐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대부분의 경영진이 유임되는 등 파격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둔 모습이었다.
안정 속 성장 추구…부회장 2명·사장 6명 신규 선임
이번 인사에서는 SKC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가 유임됐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조대식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들도 모두 자리를 지켰다.
이 가운데 부회장 2명과 사장 6명이 새로 선임됐다. 먼저 주력 계열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의 장동현 사장과 김준 총괄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장 사장은 투자전문회사로서 SK㈜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분야 등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투자와 글로벌 M&A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한 점이 인정을 받았다.
김 사장은 배터리, 소재 등 신규 성장 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주도하고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그룹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산하 8개 자회사의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잘 수행한 점을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SK 오너일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출신 부회장단은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 SK스퀘어 박정호 부회장, SK E&S 유정준 부회장, SK수펙스추구협의회 서진우 부회장을 포함해 총 6명이 됐다.
SK하이닉스 곽노정 제조·기술담당과 SK하이닉스 노종원 경영지원담당, 수펙스추구협의회 박원철 신규사업팀장, SK머티리얼즈 이규원 경영관리본부장, SK넥실리스 이재홍 경영지원총괄, 수펙스추구협의회 최규남 미래사업팀장이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규 선임 임원 133명…40대 사장·30대 임원 배출
sk그룹 제공신규 선임 임원은 총 133명이다. 이 중 67%가 SK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의 성장분야에 집중됐다.
이는 최근 3년간 정기 인사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SK그룹은 2020년에는 109명, 2021년의 103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한 바 있다.
신규 선임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48.5세다. 2020년 48.5세, 2021년 48.6세와 비교할 때 큰 차이는 없다.
최연소 사장은 75년생인 SK하이닉스 노종원 경영지원담당이다. 85년생인 SK하이닉스 이재서 담당은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여성 임원 선임 확대 기조는 유지됐다. SK그룹은 지난해 7명에 이어 올해 8명의 여성 임원을 새로 선임했다. 총 여성 임원 수는 27명(2020년)→34명(2021년)→ 43명(2022년)으로 늘었다. 이번에 승진한 여성 임원을 포함해 전체 임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8% 정도다.
이사회 중심 경영 기조 속 진행된 첫 인사
한편 이번 인사는 '이사회 중심 경영'이라는 키워드 아래 진행됐다.
기존과 같이 그룹 측에서 인사를 일괄 발표하지 않고, 사 별로 파이낸셜 스토리 이행을 위한 조직 및 인사 메시지를 발표한 이유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최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 이념이다. 조직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의 재무성과에 더해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계획을 담긴 성장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겠다는 전략을 뜻한다.
인사에 앞서 각 계열사에서는 사내외 이사들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이 세 차례 열렸다. 계열사들은 이사회 인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임원 인사를 1~2일 순차적으로 발표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각 이사회가 중심이 되어 파이낸셜스토리 이행을 위한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주도적으로 결정했다"며 "그간 꾸준히 추진해 온 이사회 중심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의 거버넌스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