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흥행에 힘입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3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다만 수익성 부분에서는 여전히 애플에 크게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 분기 대비 20% 증가한 6900만대를 출하하며 전체 점유율 20%로 1위에 올랐다. 지난 1분기 22%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선 이후 3분기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분기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점유율 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애플은 4800만대를 출하하며 14%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양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 차이는 1분기 이후 가장 큰 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지난 2분기 16%의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2%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던 중국의 샤오미는 13%의 점유율로 다소 주춤하며 3위에 올랐다. 비보와 오포 등 다른 중국 업체는 1분기 이래 큰 변동이 없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조사에서도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1.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15.9%의 애플, 15.7%의 오포, 13.7%의 샤오미, 10.5%의 비보 순이었다.
2021년 3분기 업체별 스마트폰 출하액 점유율 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다만 출하액 기준으로 보면 애플이 삼성전자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서 3분기 전체 스마트폰 출하액을 보면 애플은 37%, 삼성전자는 18%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사의 차이는 무려 19%포인트였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를 앞세워 글로벌 초프리미엄폰 시장의 85%를 장악했다"며 "프리미엄폰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애플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수익성이 높은 폴더블폰의 판매를 늘려 애플을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폴더블폰 출하량은 260만대로 전년보다 480%, 전 분기 대비 215% 급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전체 폴더블폰 시장의 93%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위 화웨이는 6%에 그쳤다.
삼성 폴더블폰은 국내에서도 출시 약 한 달 만에 1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 후 8주간 누적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삼성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중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2%까지 상승했다. 전작은 불과 1%였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2 시리즈를 출시하며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2시리즈 공급물량은 3300만대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