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서 경선 이후 첫 만남을 가진 모습.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9일
"영광이 낳은 대한민국 정치 거물 이낙연 전 대표를 제가 잘 모시고, 더 유능한 민주당으로, 더 새로운 정부로, 국민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있는 더 나아진 대한민국을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호남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나흘 째를 맞이한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영광 터미널시장을 찾아 "존경하는 이낙연 대표님, 건강하게 잘 계시죠"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남 영광은 이 후보와 대선 본선행 티켓을 다퉜던 이 전 대표의 고향이다.
이 후보에 대한 호남·청년 지지율이 역대 민주당 후보들에 비해 낮은 가운데, 한때 경선 경쟁 주자였던 이 전 대표를 소환해 민주당 '원팀' 기조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호남에 거듭 용서를 구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은 호남 국민들께 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그런데 그 기대만큼 민주당이 신속하고 예민하게 국민 요구를 떠안아서 실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했다.
연단에서 연설을 이어가던 이 후보는 연신 까치발을 들며 연설장 뒤편에 있는 지지자들과 시선을 맞추기도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국정이라는 것이 하루이틀 어디서 주워듣거나 지나가는 점쟁이한테 얘기를 듣는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빈말이 아니라 실력으로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 유능한 대통령 후보가 누구냐"고 물었다.
이에 터미널 시장에 모인 시민들은 "이재명"이라고 연호했다.
이 후보는 또 "이 나라 미래를 더 나은 방향 개척하겠다는 게 아니라, 오직 보복하겠다는 마음으로 원망하고 심판하겠다는 말만으로 이 나라 미래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