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에서 마스크 쓰고 체온 재는 북한 중학생들. 연합뉴스북한이 연일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종인 '오미크론'을 거론하며 방역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과의 국경 개방 일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다만 오미크론 발생에 대응한 북한의 별도 동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비상방역사업을 계속 공세적으로 고도의 긴장성을 견지하자"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재 세계적인 대유행전염병전파사태는 여전히 종식될 전망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는 아프리카대륙의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이비루스가 급속히 전파되어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 남부지역의 새로운 변이 비루스'는 바로 오미크론을 뜻하는 것이다.
신문은 "이러한 상황은 우리로 하여금 비상방역사업을 떠나 그 어떤 사업성과도 절대로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명심하고 투철한 방역의식을 변함없이 견지해나갈 것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세계적으로 또다시 델타 변이비루스 보다 전염력이 5배나 강한 새로운 종류의 변이비루스가 발견되어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중앙비상방역부문에서는 새로운 변이비루스들의 급속한 전파상황에 대처하여 일군(간부)들과 근로자들이 최대로 각성 분발하고 고도의 자각적 일치성과 헌신성을 계속 견지해나감으로써 국가비상방역사업의 완벽성을 철저히 보장하도록 하는 데로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일군들은 자기 부문, 자기 단위에서 보다 위험하고 치명적인 비루스가 유입될 수 있는 공간과 허점들을 빠짐없이 찾아 대책하기 위한 대중적인 방역 분위기를 계속 고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29일 게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중인 청진청년역 내부 모습. 뉴스1 제공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이미 지난 27일부터 세계보건기구의 오미크론 변이 지정 소식을 신속히 전하하며 오미크론의 위험성과 세계 각국의 대응 등을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이 이처럼 오미크론의 출현에 대응한 방역사업의 강화를 주문함에 따라 봉쇄된 국경의 재개방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통일부는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가 북중 국경 개방 일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이미 초특급 비상방역 단계를 선포하고 국경 봉쇄 등 고강도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어서 오미크론 변이 발생에 대응하여 별도의 추가 조치를 취하는 동향은 아직까지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북중 국경 봉쇄 해제 문제는 북중 간 협의 그리고 접경지역의 방역시설 등 정비 동향, 코로나 확산 추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될 사안으로, 이번 오미크론 변이 발생이 미칠 영향을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