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3년째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잘 나가던 울산 현대가 막판 미끄러지고, 바짝 뒤를 쫓던 전북 현대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시나리오다. 2019년 최종전에서 울산과 전북의 순위가 뒤집혔고, 2020년에도 최종전을 앞두고 전북이 역전했다. 올해는 전북이 5경기를 남겨두고 선두로 올라섰지만, 울산이 37라운드에서 삐끗하면서 전북이 K리그 사상 최초 5연패를 눈앞에 뒀다.
최종 38라운드를 앞둔 성적표는 전북이 21승10무6패 승점 73점 선두. 울산이 20승11무6패 승점 71점 2위다. 승점 2점 차로, 최종전 결과에 따라 챔피언이 결정된다.
전북은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은 대구FC와 만난다.
전북이 훨씬 유리하다. 이기면 당연히 우승. 비겨도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다. 전북이 제주와 비기고, 울산이 대구를 꺾으면 승점 74점 동률이 된다. 다만 현재 다득점에서 전북이 69골, 울산이 62골을 기록 중이다. 전북이 0대0으로 비긴다는 가정 하에서도 울산은 무려 7골을 넣고 이겨야 다득점이 같아진다.
끝이 아니다. 7골을 넣어 다득점에서 동률을 이뤄도 골득실에서 밀린다. 전북은 +32, 울산은 +21이다. 즉 전북이 골을 넣지 못하고 비긴다면 울산은 8골을 넣고 이겨야 다득점에서 앞서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사실상 경우의 수는 전북이 제주에 패하고, 울산이 대구를 이기는 수밖에 없다.
울산 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특히 최종전에서는 챔피언과 함께 3위 팀도 결정된다. 울산이 제주가 전북을 잡아주길 바라는 만큼 4위 제주 역시 울산이 대구를 격파하길 기다리고 있다. 제주가 전북을 이기고, 대구가 울산에 패하면 제주가 3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딴다. 물론 대구가 3위를 해도 FA컵에서 우승하면 4위 제주에게 티켓이 돌아가지만, 대구의 우승을 보장할 수 없다.
특히 울산과 제주는 파이널 라운드에서 서로를 깐부(절친)로 꼽았다. 울산의 역전 우승에는 깐부의 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