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사죄의 절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5초간 엎드려 큰절을 하며 사과했다. 이 후보는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고 또 앞으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변화되고 혁신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로 제가 사죄의 절을 한 번 드리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무릎 꿇었다. 하지만 당장 현장에서는 이 후보의 민생 드라이브에 "공포감이 들 수 있다"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여당 의원으로부터 나왔다.
민주당 혁신 행보의 연장선상에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내 상임위원장단 및 간사단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당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거듭 사과했다. 이날 회의는 간담회 전 과정을 공개하며, 이번 정기 국회 입법 '밀어붙이기'를 통해서라도 입법 과제 완수 의지를 나타냈다.
이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그에 상응하는 문책이 따르는 건 당연하다"며 "
좀 더 빠르고 민감하게 국민의 아픈 목소리를 수용하고 또 가능한 일들을 찾아서 해야 된다"고 성과를 강조했다. 또 "'
당선되면 뭘 하겠다'라는 말씀도 당연히 드리겠지만 당선되기 전이라도 지금 현재 상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들을 과감하게 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에 압도적 다수 의석을 주셨다. 책임을 지라는 것"이라며 "
장애물 생기면 그 힘으로 넘으라고 그 힘 준 것이다. 반대하면 반대 뚫고 할 수 있는 일 해내라고 권력 권한 부여했다"고 입법 드라이브를 유독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날 간담회에서도 이 후보는 속도전에 방점을 찍었다.
입법 방안에 대해 소관 상임위 담당 의원들이 보고할 때마다 이 후보는 "이번 정기국회 때 책임 처리 신속처리 가능한 거 목록 뽑으면 좋겠다"며 "두 번째는 소위 패스트트랙(신속 처리안건 지정) 절차(또는 안건조정위원회)로 가야 할 부분 있는데 그건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절차는 취해놓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합의 처리되지 못한 입법은 여당 단독으로라도 밀어붙여야 한다고 거듭 요청한 셈이다. 이날 회의에서도 야당이 끝내 반대할 경우 단독 처리할 입법 목록을 분류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여당의 핵심주력법안과 이 후보의 강조 법안을 합쳐, 이번 정기 국회에서 통과시킬 민생·개혁 입법안 총 106건 중 37건의 추진 계획 보고가 있었다.
이 중에는
부동산 개발이익 환수 3법과 고위공직자의 부동산 백지신탁 취득심사제를 의무화하는 공직자 윤리법 등도 들어있다. 또
반려동물법이나 8세 미만 아동에게 최저 50만 원의 영아 수당을 지급하는 아동수당법 등도 포함됐다. 이 후보의 대표적 노동공약이기도 한
공공부문 노동이사제와 노조 전임자 타임오프제(근로시간면제) 법안도 보고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 참석하며 윤호중 원내대표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하지만 이날 이 후보의 다그침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생중계되기도 했다.
'속도전만 강조하다가는 독주 이미지가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의원이 간담회 현장에서 전달한 셈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동민 의원은 "후보가 말한 게 '민생우선, 국민우선을 위해서라면 당이 기민하게 움직였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법이 부여한 권한 사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것 같다"면서도 "
이재명의 민주당이 이렇게 해서 밀어붙이는 거 아니냐는 한 편의 불협화음에 대한 공포감도 있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좀 더 정리된 형태의 논의가 필요하겠다는 생각 들어서 처리 과정을 원내에서 상의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