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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주민이 만든 협동조합 마을여행 중심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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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단계적 일상 회복인 위드 코로나에 접어들면서 제주 관광은 많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소규모 여행객들을 위한 한적하고 조용한 관광지가 뜨고 있다는 점에서 발빠른 대처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제주CBS는 창립 20주년 기획으로 올해 6월부터 코로나19를 극복할 새로운 제주관광을 보도하고 있다. 한 곳에 머물며 즐기고 먹고 쉬는 '마을여행',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Workation)', 웰빙과 건강이 합쳐진 '웰니스(wellness)관광'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 10일부터는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제주의 마을여행지와 워케이션, 웰니스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다. 24일은 제주 이주민들이 만든 폴개협동조합이 마을관광에 미치는 영향을 보도한다. .

[제주CBS 창립 20주년 기획⑩]
주민주도 폴개협동조합, 제주 '카름스테이'의 교과서
폴개협동조합, 교사·군인·간호사 출신 등이 제주로 귀농해 만든 조직
블루베리와 감귤 농장 갖추고 과일따기와 케잌만들기등 각종 체험 풍성
숙소와 강의실, 산책로도 있어 머물며 즐기고 쉴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수국과 베롱나무·동백나무 등 사시사철 꽃이 피는 사실상 작은마을
카름스테이로 본격추진 알린 제주 마을관광에 많은 시사점
제주관광공사, 카름스테이(작은마을+머묾) 2024년까지 단계적 추진 발표

▶ 글 싣는 순서
'나는 휴양지에서 일한다' 코로나19 이길 워케이션
근무중 사람몰리는 강원…워케이션이 만든 기적
일+휴가 시장 잠재력 큰 '워케이션' 제주도는 나몰라라
단체 일주 제주관광 지고 마을 체류 힐링여행 뜬다
'체험도 휴양도 가능' 제주 마을관광의 매력 그러나
전담조직없는 제주 마을관광 '여행객' 외면
잠재력 큰 제주 마을관광 '컨트롤타워'가 없다
코로나 위기 기회로 바꾼 제주 마을여행 '머체왓숲길'
'보고 즐기고 쉬고' 제주 동백마을에선 다 된다
⑩제주 이주민들이 만든 협동조합 마을여행 중심에 서다
(계속)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에 있는 폴개협동조합 블루베리 농장에서 어린이들이 수확 체험을 하고 있다. 폴개협동조합 블로그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에 있는 폴개협동조합 블루베리 농장에서 어린이들이 수확 체험을 하고 있다. 폴개협동조합 블로그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에는 폴개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광활한 농장과 체험장이 있다. 거대한 농촌체험 교육농장이다.
 
16만 5천㎡ 규모에 각각 블루베리 농장과 감귤 농장, 폴개네 제주 드림캠프가 있는데 농장에선 블루베리와 감귤을 따고 드림캠프에선 그 과일을 재료로 쿠키와 잼을 만들 수 있다.
 
폴개협동조합 강명실 교육농장 대표. 이인 기자폴개협동조합 강명실 교육농장 대표. 이인 기자폴개협동조합은 제주 이주민 12명이 만든 사회적기업으로, 다른 지방에서 일자리를 그만두고 제주로 귀농 귀촌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교사와 군인, 간호사, 옷가게 주인 등 전직은 다양하다.
 
이들이 지난 2015년 제주에 와 처음으로 둥지를 튼 곳은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다. 그래서 태흥리의 옛 지명인, 뻘이 있는 갯벌이라는 뜻의 '폴개'를 협동조합 이름으로 썼다.
 
폴개협동조합은 2016년 6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2017년에는 지금의 남원읍 신흥리로 자리를 옮겼다.
 
직접 생산한 블루베리와 감귤을 판매하고 잼과 청 등의 가공 제품도 만들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폴개협동조합 농장 전경. 폴개협동조합 블로그폴개협동조합 농장 전경. 폴개협동조합 블로그무엇보다 폴개협동조합이 인기를 끌고 있는 건 갖가지 체험이 가능한 농장과 교육장, 강의실이 있고, 머물며 먹고 쉴 수 있는 펜션과 식당, 캠프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우선 블루베리 농장에선 매년 5월부터 8월까지 유기농으로 키운 블루베리를 체험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수확하거나 바로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감귤농장에서 유기농 감귤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은 땅이 비옥해 감귤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제주동중 학생들이 블루베리 잼을 만들고 있다. 폴개협동조합 블로그제주동중 학생들이 블루베리 잼을 만들고 있다. 폴개협동조합 블로그폴개네 제주 드림캠프에선 블루베리와 감귤로 각종 음식을 만들 수 있다. 블루베리 청과 풋귤 청을 만들어 따뜻한 차와 시원한 에이드로 먹고, 유기농 블루베리로 만든 잼은 빵이나 샐러드와 곁들어 먹을 수 있다.
 
블루베리와 감귤을 재료로 한 케이크와 쿠키도 만들 수 있다.
 
드림캠프에선 또 수공예품 체험도 가능하다. 매듭을 활용한 마크라메 만들기, 손바느질로 직접 하는 인형 만들기, 좋은 꿈을 꾸게 하는 드림캐쳐 체험, 오감만족 과일비누 체험 등이 있다.
 
드림캠프 전경. 폴개협동조합 블로그드림캠프 전경. 폴개협동조합 블로그드림캠프에는 취사가 가능하고 룸과 거실이 분리된 8개의 객실도 갖추고 있다. 힐링 공원 숲과 330㎡ 규모의 강의실, 다양한 산책로, 바비큐장까지 있다.
 
특히 수국과 베롱나무, 동백나무 등이 사시사철 꽃을 피워 마음의 안식을 주는 사실상의 작은마을이다.
 
한마디로 이 곳에 머물며 보고 느끼고 먹고 치유까지 하는, 마을여행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폴개협동조합 수국꽃밭. 폴개협동조합 블로그폴개협동조합 수국꽃밭. 폴개협동조합 블로그폴개협동조합은 은퇴자나 이주민, 귀농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단체를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강의실과 워크숍도 가능한 공간을 갖췄기 때문이다.
 
제주의 한적한 곳에 머물며 쉬고 싶은 마을여행객은 물론 학생과 기업 등의 농장체험 장소로도 최적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폴개협동조합은 올해 제주관광공사가 인증한 웰니스(wellness, 웰빙과 건강의 합성어) 관광지 11곳 중에 하나로 선정됐다.
 
폴개네 드림캠프에서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폴개협동조합 블로그폴개네 드림캠프에서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폴개협동조합 블로그주민들이 주도해 마을 여행과 웰니스 관광을 결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돼 만남‧즐김 치유 분야에서 선정됐다.
 
강영실 폴개협동조합 교육농장 대표는 "30년의 교직생활을 그만두고 2015년 제주로 내려와 다음해에 협동조합을 조직했다"며 "2020년에는 사회적기업에 인증되고 올해는 웰니스 관광지 인증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여행객들이 찾아 머물며 쉬고 치유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매년 11월부터 2월까지는 동백꽃이 피고 4월부터 5월까지는 하귤꽃이, 6월부터 8월까지는 수국과 블루베리꽃이, 9월과 10월은 베롱나무꽃이 각각 피어 사시사철 최고의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풋귤청 만들기 체험. 폴개협동조합 블로그풋귤청 만들기 체험. 폴개협동조합 블로그이 때문에 코로나19가 휩쓸때도 체험객들의 숫자는 줄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 2019년 5천 명, 2020년 4천 명, 올해 6천 명이 찾았고 올해 블루베리철에는 한달에만 1500명이 각종 체험을 하고 돌아갔다.
 
2016년 2600만 원이던 폴개협동조합의 매출은 2019년 2억 2천만 원으로 늘더니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까지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폴개협동조합 체험장을 알리는 안내판. 이인 기자폴개협동조합 체험장을 알리는 안내판. 이인 기자제주관광공사는 작은마을에서 머문다는 뜻의 카름스테이를 통합 브랜드로 만들어 마을관광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오는 2024년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주민들이 전담조칙체를 만들어 마을여행을 주도하고 있는 폴개협동조합은 카름스테이로 출발하는 제주의 마을여행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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