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농림어가 포함 1인 이상 가구). 통계청 제공경기 회복세와 맞물린 가구 총소득 증가가 저소득층에서 한층 두드러진데다가 재난지원금 효과가 더해지면서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소득 분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1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가구 월평균 총소득은 472만 9천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8.0% 증가했다.
전년 같은 분기 대비 8.0% 증가는 통계청이 가계동향조사에 1인 가구를 포함한 2006년 1분기 이래 가장 큰 증가율이다.
지난 3분기 가구 총소득은 하위 20%인 '1분위' 가구부터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까지 전체 분위에서 일제히 증가했다.
1분위 21.5%와 2분위 12.0%, 4분위 7.6%는 분위별 총소득 증가율로는 역시 2006년 1분기 이래 최고치다.
3분위는 8.6%로 2010년 8.7% 이후 11년 만에, 5분위는 5.7%로 2018년 7.8% 이후 3년 만에 3분기 기준 최고 증가율이다.
통계청 정동명 사회통계국장은 "고용 상황 호조와 서비스업 업황 개선 등으로 근로소득(6.2%)과 사업소득(3.7%)이 함께 증가하면서 3분기 가구 총소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2021년 3분기 소득 5분위별 가계수지. 통계청 제공지난 9월 지급된 제5차 재난지원금도 3분기 가구 총소득을 늘리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통계청은 "3분기 총소득 증가율 8.0% 가운데 재난지원금을 비롯한 공적이전소득(30.4%) 증가 기여분은 전체 증가율의 약 40%인 3.1%포인트"라고 밝혔다.
재난지원금 등 공적이전소득의 총소득 개선 기여도는 역시 저소득층에서 훨씬 뚜렷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공적이전소득의 분위별 총소득 개선 기여도는 1분위 10.7%포인트, 2분위 5.1%포인트, 3분위 4.0%포인트, 4분위 2.8%포인트, 5분위 1.7%포인트였다.
1분위 경우 3분기 총소득 증가율 21.5%의 절반은 재난지원금 등 공적이전소득 증가 덕분이라는 얘기다.
총소득 증가율에서 1분위가 5분위(5.7%)를 압도하면서 3분기 소득 분배도 눈에 띄게 개선된 모습이다.
3분기 '5분위 배율'은 5.34로 지난해 3분기 5.92보다 0.58포인트나 떨어졌다.
5분위 배율은 5분위 가구 소득(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1분위 가구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작을수록 소득 분배가 양호하다는 뜻이다.
직전 2분기에는 5분위 배율이 지난해 2분기 5.03에서 5.59로 악화했었는데 3분기에 다시 개선으로 반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