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해찬 전 대표. 국회사진취재단·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이해찬 전 대표와 17일 회동 계획을 잡았다가 일정을 미룬 것으로 확인됐다. 조만간 다시 만나기로 했다.
복수의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와 이해찬 전 대표 측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 후보는 이날 오후 5시쯤 이 전 대표를 비롯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당 상임고문들과 차담회를 가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사실이 CBS노컷뉴스 단독보도로 알려진 뒤 선대위 측은 "이 후보는 오늘 이해찬 상임고문을 만날 계획이 없다"며 공식 부인했다.
CBS 노컷뉴스 취재 결과, 이 후보 측은 이낙연 전 대표의 지방 순회 일정 등 상임고문단 간 일정을 맞추지 못하면서 회동을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예정됐던 일정이 갑자기 취소된 셈이다. 회동 일정은 아직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회동 일정이 있었던 것은 맞다"며 "하지만 일정 조율이 잘 되지 않아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이뤄질 이해찬 전 대표와 이 후보의 만남에서 규모는 크지만 '엔진없는 항공모함'으로 불리는 선대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개선할지 등에 대한 고민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중요 이슈에 즉각 대응하지 못하는 선대위 문제에 이 후보가 그간 불만을 가져왔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자, 지난 총선에서 여당 승리의 주역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또한 민주당 '영입인재·비례대표 의원모임 주최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대책위원회에 확실한 컨트롤 타워, 책임과 권한이 모호하다"며 "비효율적인 체제를 빨리 개선을 해야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이 자리에서는 선대위 출범 보름이 지나도록 나타나는 지지율 정체 현상에 대한 해결책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의 조언 이상의 직접적인 역할을 요청할지도 관심사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맞상대이자, 이 후보의 구원투수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해찬 전 대표 측은 직접 자리를 맡거나, 김 전 위원장과 직접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는 데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의 경우 이미 상임고문을 맡으며 이 후보중심 선대위에 이미 도움을 주고 있다. 반면, 김종인 전 위원장은 그야말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대위의 중심을 잡는 역할로 위상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해찬 측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 상대로 이 전 대표가 나서면 끌려가는 모양새로 유리하지 않다"며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