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30 청년을 중심으로 한 '다이너마이트 청년 선거대책위원회(청년 플렛폼)'의 위원장으로 '이남자(20대 남성)'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여야 대선 후보 모두 청년층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2030 표심 잡기에 총력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후보로서는 '집토끼'로 불리던 청년층에 소구력을 갖지 못하는 점이 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이 후보도 이를 의식한 듯 최근 남초 커뮤니티 글에 올라온 '반페미' 글을 공유했다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이 후보는 2박 3일 일정으로 부산·울산·경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실제로 여성을 위한 할당제는 거의 없고 '성할당제'다. '특정 성이 30%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하자'고 해서 실제로 누가 혜택 보느냐? 공무원 시험에서 남성이 혜택을 본다"며 '이대녀(20대 여성)' 달래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 청년문화공간 신촌파랑고래에서 열린 청소년·청년 기후활동가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민주당이 청년 플랫폼 위원장으로 '이남자'에 무게중심을 둔 것도 이 후보가 성 대결에 휩싸여 다소 우왕좌왕하는 현실을 탈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분석된다.
상대를 가르치는 듯한 이미지가 고착화되기 전에 이 후보가 젠더 감수성을 갖춘 '이남자'로부터 청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겠다는 것.
다만 민주당 송영길 대표까지 나서 띄운 청년 플랫폼의 얼굴로 '이남자'가 적절하느냐는 또다른 논란으로 번질 수도 있다.
청년 국회의원을 위원장으로 내세우는 뻔한 구상에서 벗어난 것은 득점 요소지만, 청년들의 고충을 '이대남'에 한정해 들으려고 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은 2020 총선 당시에도 인재영입 1호로 평범한 '이남자'를 내세우려다가 언론 보도가 나간 뒤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