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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성매매 감시단'이 성매매 업주…모범시민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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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수도권서 출장 성매매하며 27억 원 챙겨
가정집도 방문하는 변종 성매매…알선 사이트도 제작·임대
성매매 광고 신고하는 감시단 활동하며 경쟁업체 신고하기도
경찰,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 신청…수사 확대



수도권에서 최대 규모로 출장 성매매 영업을 한 업주와 관계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고자 점조직 형태로 운영했으며, 구속된 한 성매매 업주는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성매매 시민감시단'으로 활동하며 경쟁업체를 신고하기도 했다.


가정집 찾아가는 변종 성매매…운전기사·인출책 나눠 수사망 피해

A씨 등이 운영했던 출장 성매매 사이트. 경기남부경찰청 제공A씨 등이 운영했던 출장 성매매 사이트. 경기남부경찰청 제공경기남부경찰청 생활질서계는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수도권 출장 성매매 업주 A(48)씨 37명을 검거하고 이 중 7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수도권에서 출장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면서 27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A씨 등은 모텔 등 숙박업소뿐 아니라 일반 가정집까지 방문하며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톡 등으로 성매매 여성을 채용하는 대화 내용. 경기남부경찰청 제공카카오톡 등으로 성매매 여성을 채용하는 대화 내용. 경기남부경찰청 제공특히 이들은 '보이스피싱' 조직처럼 접선책과 인출책 등을 나눠 경찰 수사망을 피했다. 성매매 여성이나 운전기사는 카카오톡 등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고용했다. 성매매 대금은 운전기사가 직접 대포통장으로 입금했고, 이 돈은 인출책이 출금했다.

이처럼 점조직 형태이다 보니 성매매 단속에 적발되더라도 업주 등 총책은 검거되지 않고 범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자치단체 성매매 감시단' 활동하며 경쟁업체 신고한 업주

연합뉴스연합뉴스A씨는 성매매 업주였지만, 대외적으로는 온라인 성매매 방지 활동을 하는 '모범시민'이었다.

그는 2018년 당시 한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시민감시단원'으로 임명됐다. 감시단은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성매매 알선 광고나 불법 유해사이트를 찾아 방송통신위원회나 수사기관에 통보하는 활동을 한다.

A씨는 시민 감시단으로 활동하며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경쟁업체를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수도권 출장 성매매 업체 12곳을 신고했고, 이 중에는 실제 수사기관으로 수사의뢰가 이어진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A씨가 한 자치단체 시민 감시단에 위촉된 사실을 파악했다.


성매매 사이트 제작·임대…경찰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남부청 제공경기남부경찰청. 경기남부청 제공경찰에 붙잡힌 이들 중에는 성매매 알선사이트를 제작하고 업주들에게 임대해 준 B(40)씨도 있다. 그는 '오피스타' 등 국내 유명 성매매 사이트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2019년부터 성매매 사이트를 제작하고 업주들에게 사이트를 임대해주며 1억 6천만 원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자신이 제작한 출장 성매매 사이트 11개를 업주들에게 임대해 준 뒤, 사이트당 최대 500만 원을 받고 구글에 상위로 노출될 수 있게 작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 등이 벌어들인 27억 원 중 12억 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신청했다. 또 범행 현장에서 현금 7500만 원과 통장·카드 91매, 대포폰 102대를 압수했다. 방통위에는 성매매 알선사이트 41곳을 폐쇄요청 했다. 특히 범죄수익금이 새어나가는 것을 방지하고자 국세청에도 과세자료를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가정집으로까지 출장 방문하는 변종 성매매 영업을 했고, B씨는 성매매 사이트를 제작하고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성매매 알선용으로 제작된 앱과 성매수남에 대한 수사 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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