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제공.충북 음성의 한 메추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축이 확인됐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살처분이 이뤄졌던 지난해보다도 오히려 한 달 가량 빨라 가축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충청북도와 음성군에 따르면 전날 음성군 금왕읍의 한 농장에서 메추리 2천여 마리가 폐사해 정밀 검사한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추가 검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폐사량이 적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해당 농장은 지난해 12월 7일에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메추리 72만 7천마리를 살처분한 곳이다.
이 농장을 시작으로 올해 3월까지 충주와 괴산, 음성 등 모두 11곳에서 AI가 발생해 역대 두번째로 많은 가금류 323만 83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가축 방역당국은 올해 AI 발생이 지난해보다 한 달 가량 빨라지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최근 AI가 많이 발생했던 유럽과 몽골 등에서 철새들이 넘어오고 있다"며 "올해도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우선 AI 발생 농장에 초동방역반을 투입해 출입을 통제하고 사육 중인 메추리 77만 4천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하기로 했다.
반경 500m 안에 가금 농장은 없으나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10km 이내 농장 59곳의 이동을 제한하고 긴급 예찰 검사 등도 벌이고 있다.
충북도 지용현 동물방역과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연이어 검출되고 있는 엄중한 시기"라며 "철새 도래지 출입을 삼가하고 소독을 한층 강화하는 등 일선 농가에서도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