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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백신 폐기량 약 107만 도즈…전체 접종량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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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全국민 기본접종 일정 종료…신규예약 규모 감소"
버려진 모더나 약 78만명分…"소아청소년 접종後 활용도↓"
"일정량 폐기는 불가피…요일제·여유분량 보건소 배송 등"

얀센 접종자에 대해 추가 접종이 시작된 8일 오전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한 시민들이 모던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얀센 접종자에 대해 추가 접종이 시작된 8일 오전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한 시민들이 모던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방역당국이 최근 유통기한 도과 등으로 폐기되는 코로나19 백신이 상당량에 이른 데 대해 전체 기본접종 일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신규 접종 대상자가 크게 감소한 점을 원인으로 들었다.

특히 모더나 백신이 10월 한 달 간 약 78만 명분 정도 버려진 것을 두고는 화이자 백신으로만 접종이 이뤄지는 소아·청소년의 예방접종 이후 활용도가 떨어진 이유가 크다고 해명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9일 "현재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약 8167만회 이뤄졌고, 전국 1만 6천개소 이상의 위탁의료기관에 사전배송되었던 백신 중 일부가 유효기한 도래로 폐기됐다"며 "폐기량은 약 107만 도즈로 전체 접종량 대비 1.35% 수준"이라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백신 폐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25일 폐기된 코로나19 백신은 7만 8367바이알(78만 1477명분)로 파악됐다. 이 중 모더나 백신이 7만 7454바이알(77만 4540명분)에 달해 대부분(접종인원 기준 99.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의 백신인 화이자는 547바이알(3282명분), 아스트라제네카(AZ)는 365바이알(3650명분), 얀센은 1바이알(5명분)이 버려지는 데 그쳤다. 
 
일부 매체는 이처럼 폐기량이 모더나에 집중된 현상을 놓고 정부의 '백신 수급 불안정'으로 인한 접종간격 조정이 초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지난 8월 모더나 사가 '생산 문제'를 내세워 계약물량이 제때 들어오지 못하자, 당초 4주였던 1·2차 접종간격을 6주로 변경했다가 다시 9월 말에 4주로 돌린 것이 현장의 혼란을 키웠다는 것이다.
 
추진단은 이에 대해 "지난달은 전 국민의 기본접종 일정이 종료되는 시기로서 신규 예약규모는 점차 감소했다"며 "코로나19 백신은 다회용 백신이기 때문에 일별 예약인원 수 이상의 사전배송이 필요하고, 해동 후 냉장 유효기한이 30일로 비교적 짧아 장기간 보관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접종기관에서 (잔여백신을 활용한) 미접종자의 '미예약 당일 접종' 등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백신을 배정, 배송하였고 기배송되었던 의료기관 보관 백신 중 폐기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모더나와 화이자, 둘 다 mRNA 백신에 속하지만 배송방식과 접종대상에 차이가 있었다는 점도 꼽았다. 지난달 18일부터 본격 접종에 들어간 12~17세 소아·청소년의 접종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백신은 화이자가 유일하다.
 
추진단 홍정익 예방접종관리팀장은 "화이자 백신 같은 경우, 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을 한다"며 "예방접종센터로 배송될 때는 유통기한이 6개월인 냉동 상태로 배송이 되고, 위탁의료기관은 냉장 유통기간이 30일인 상태로 배송된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위탁의료기관에서는 30일 내에 접종을 맞혀야 하고, 예방접종센터에서는 6개월의 냉동기간을 거쳐서 필요한 부분만큼 해동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모더나의 경우, 예방접종센터를 제외한 위탁의료기관에서만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홍 팀장은 "모더나 백신은 (위탁의료기관마다) 냉장 상태로 배송을 하게 된다"며 "9월 이후 18~49세의 접종이 끝난 뒤 소아·청소년은 화이자 백신만 접종하게 됨에 따라서 모더나 백신의 잔여백신 활용도가 많이 떨어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백신의 사용량이 감소해 폐기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앞으로도 1·2차 접종 및 '부스터샷'(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접종)에 잔여백신을 지속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접종을 희망하는 국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접종률을 신속하게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일정 백신의 폐기가 불가피하다는 게 추진단의 설명이다. 
 
질병관리청 고재영 대변인은 "질병청에서는 접종기관에 선입선출(先入先出) 원칙에 따른 백신 사용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유효기간 임박 백신은 잔여백신 여부와 관계없이 사용하도록 하는 조치를 실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에는 '위탁의료기관 요일제'(주 최대 3일)를 진행해 분산된 예약을 집중시켜서 효율적으로 접종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라며 "여유 분량의 경우, (개별 의료기관이 아닌) 보건소로 배송해 폐기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접종자의 접종 독려, 추가접종 확대가 남아있는 만큼 지자체, 의료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백신 사용·공급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내일(10일) 개별 계약된 화이자 백신 150만 6천회분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고 전했다. 
 
이로써 당일 기준 국내 공급되는 백신은 누적 9317만회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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