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 아낀 두산의 결단…'가을 사나이' 앞세워 LG와 마지막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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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민규. 연합뉴스두산 베어스 김민규.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의 선발 곽빈은 선전했다. 김태형 감독도 "초반에 공이 좋았고 밸런스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다만 "안 줘도 될 점수를 내줬다. 그때만 잘 넘겼어도 괜찮았을텐데"라며 아쉬워 했다.

곽빈은 4회까지 볼넷 없이 6피안타 6탈삼진 3실점을 올렸다. 김태형 감독이 언급한 "안 줘도 될 점수"는 4회초 실점을 뜻했다. 곽빈이 66개의 공만 던지고 교체된 것도 4회초 실점이 계기가 됐다.

곽빈은 2사 후 세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2사 1,2루에서 김민성에게 내준 좌전안타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포수 박세혁의 태그 실수가 있었다. 공이 발보다 빨랐지만 태그 위치를 잘못 설정했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혁이 정도라면 태그가 다리로 들어가야 했는데 몸으로 갔다. 베이스로 오는 다리나 손을 봐야 했는데 아쉽다.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낼 기회를 놓친 곽빈은 다음 타자 문성주에게도 적시타를 맞았다. 스코어는 0대3으로 벌어졌다.

김태형 감독은 5회초 곽빈의 다음 투수로 필승조를 기용하지 않았다. 최승용, 권휘, 이교훈이 순서대로 등판해 5회와 6회를 실점 없이 막았다. 그 사이 타선은 1점을 만회해 점수차를 2점으로 좁혔다.

두산의 7회초 수비. 김태형 감독은 이번에도 필승조를 아꼈다.

단기전에서는 2점차 막판 승부 때 필승조를 투입해 추가 실점을 막고 후반 역전을 노리는 마운드 운영을 종종 볼 수 있다. 벼랑 끝 승부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한다. 시리즈 중반에는 불안요소가 있다. 실패했을 때 마운드 체력 소모가 가중된다.

김태형 감독은 1대3 상황에서 필승조를 아끼기로 했다.

LG 선발 켈리가 5⅔이닝 1실점으로 버틴 가운데 이어 등판할 상대 불펜을 감안하면 무리하지 않는 게 낫다고 판단한 듯 보였다. 3전2선승제의 단기전, 이미 1차전을 이겼기에 가능한 판단이었다.

그는 "1대3에서 필승조를 붙이기는 어려웠다. 다음 경기도 있는데. 가장 적게 던진 김강률을 먼저 넣을까 고민은 했다"고 말했다.

두산 추격조는 7회초 대거 5점을 내줬다. 그대로 승부가 결정됐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산을 9대3으로 누르고 시리즈를 1승1패 원점으로 되돌렸다.

7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걸린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

두산은 졌다. 그래도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있다. 2차전 패배의 실은 컸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걸 쏟아붓고 패한 것보다는 나았다. 2점차 접전 상황에서 나온 김태형 감독의 냉정한 투수 기용으로 이현승, 이영하, 홍건희, 김강률 등 필승조를 아꼈다.

두산은 마지막 경기에 가을의 희망 김민규를 앞세운다.

김민규는 작년과 올해 두산이 가을야구 무대에서 위기에 놓였을 때마다 깜짝 호투를 펼쳐 팀을 구했던 선수다. 통산 6경기에서 1승1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선발이 무너졌을 때 롱릴리프 역할을 잘했고 한국시리즈에서 마무리 이영하가 흔들린 최악의 상황에서 1점 차 승리를 지키는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민규의 진가는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빛을 발했다.

단판승부에 선발 등판한 그는 4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기록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두산 타선이 폭발한 경기 초반 키움 타선을 봉쇄해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그는 외국인투수 2명 모두 전력에서 이탈한 두산 마운드의 희망이 됐다. 김태형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김민규 다음으로 필승조를 붙이겠다고 선언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당연히 해야 할 선택이다. 내심 김민규가 또 한번 가을의 스토리를 써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LG는 선발 임찬규를 앞세워 최종전 승부에 나선다. 모처럼 살아난 팀 타선에 분위기가 크게 고조됐다. 류지현 LG 감독은 "1차전 패배로 부담을 가질 수 있었지만 이겼다. 3차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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