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서울시 감사위원회가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민간위탁사업비를 횡령한 혐의로 노들섬 운영업체를 지난달 13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민간위탁사업비는 관련 규정 등에 따라 회계연도가 종료되면 잔액을 시에 반납해야 하지만 이 업체는 감사 결과 계약서를 허위 작성해 대금을 다시 돌려받는 수법으로 약 5천600만원을 비자금으로 조성한 사실이 적발됐다.
자금 세탁 용도로 비자금을 활용한 혐의도 발견됐다.
서울시는 지난 8월 30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한 달 넘게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조성 및 운영실태에 대해 감사를 벌였다.
노들섬은 과거 오 시장 재임 시절 오페라하우스 조성이 추진됐지만,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표류하다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현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또 박 전 시장 재임 때 베란다형 태양광 보급 사업에 참여한 일부 업체를 불법 하도급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보조금을 받은 뒤 고의로 폐업한 것으로 의심되는 태양광 업체들이다.
유튜브 캡처앞서 오 시장은 올해 8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태양광 사업 재고하라! 이 정도면 사기 아닙니까?'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박 전 시장 시절 이뤄진 태양광 보급사업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법적 대응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서울시는 현재 사회주택을 비롯한 민간보조·위탁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감사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서울시가 감사를 벌이고 있는 사업들은 대부분 박원순 전 시장때 이뤄진 역점사업들로 오세훈 시장이 시민단체 지원사업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며 지난 9월 '서울시 바로 세우기'라는명분으로 꺼내들었다.
감사에 이어 관련 단체들에 대한 예산 삭감, 고발 등 강력한 후속조치가 이어지는 중이다.
오 시장은 지난 1일 44조원 규모의 내년 예산을 설명하면서 "관행적·낭비적 요소의 재정 지출을 과감히 구조조정하는 재정 혁신을 단행해 총 1조1천519억원을 절감했다"며 이 중에는 '서울시 바로 세우기' 관련 민간위탁 보조사업 절감분 832억원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