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연합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무너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리버풀과 홈 경기에서 무함마드 살라흐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는 등 0대5로 대패했다.
맨유는 4승2무2패 승점 14점 7위에 머물렀고, 리버풀은 개막 9경기 무패와 함께 승점 21점(6승3무) 2위로 올라섰다.
맨유 역사상 손에 꼽을 최악의 경기였다.
전반 5분 만에 나비 케이타에게 선제골을, 전반 13분 디오구 조타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맨유는 와르르 무너졌다.전반 38분과 추가시간, 후반 5분 살라흐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0대5 완패라는 수모를 겪었다.
맨유가 홈에서 무득점, 5골 차 이상 패배를 당한 것은 1955년 2월 맨체스터 시티전(0대5 패) 이후 처음이다.
굴욕적인 패배다. 카드 7장(옐로카드 6장 + 폴 포그바 레드카드)을 받을 정도로 거친 경기를 펼치고도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리버풀의 카드는 없었다. 맨유가 카드 7장을 받은 것은 2008년 2월 토트넘 홋스퍼전과 9월 첼시전과 최다 타이다.
주장 해리 매과이어는 "단 팬들에게 사과를 먼저 전한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했다"면서 "라이벌을 상대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팬들을 응원을 끊임없이 보내줬고, 진심으로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반면 살라흐와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살라흐는 올드 트래퍼드 원정(프리미어리그 기준)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다른 대회를 포함해도 2003년 4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호나우두(당시 레알 마드리드) 이후 18년 만의 기록이다. 또 살라흐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106골로, 디디에 드로그바(104골)를 넘어 아프리카 출신 최다 골을 기록했다.
리버풀은 지난 16일 왓퍼드와 8라운드 원정 경기 5대0 승리에 이어 두 경기 연속 5골 차 승리를 챙겼다. 잉글랜드 1부를 기준으로 원정 2경기 연속 5골 차 이상 승리는 1960년 맨유 이후 리버풀이 처음이다.